내달 중동항로 시황은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예상된다. 미국의 2013 국방수권법 및 행정명령 등 대이란 제재강화 조치로 오는 7월1일부터 이란의 에너지·조선·해운·항만분야 관련 거래를 비롯해 이 분야와 관련된 철강 등 원료·반제품 금속 거래 및 이란의 자동차 생산 조립과 관련된 거래를 할 경우 무조건 제재를 받게 된다. 즉 선사들은 반다라바스항 등 이란에 직기항 서비스를 하지 못하게 되고 컨테이너를 유입할 수 없게 된다.
글로벌 해운선사 대부분은 5월말에서 6월초 이란향 화물운송을 중단한 상태다. 한진해운은 지난 7일, 현대상선은 13일까지 서비스한 이후 잠정 중단 상태다. 서비스 중단 이전 부킹된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 6월 중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 선사는 소수 있었지만 현재 20대 선사들 중 이란 직기항 서비스하는 선사는 없으며, 환적 서비스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이란향 서비스 중단 직전 해상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00~18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동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측은 “비공식적으로 반다라바스항에 기항하는 선사들이 1~2곳 있는데, 운임이 2000달러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이란에 서비스를 지속한다면 소탐대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서비스 중단과 더불어 라마단이 7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다. 또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8월 중순 중동 지역 축제인 이드가 1주일 가량 진행됨에 따라 이드가 끝날때 까지 중동항로는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에는 라마단 기간 전 물량 밀어내기로 전달 물량이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에는 ‘밀어내기 특수’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동항로 선사단체인 IRA는 7월 운임과 관련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항만이 TEU당 800~1000달러의 운항원가 이하의 부과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악재가 있는 7월이 끝난 이후 시황을 관망하면서 운임 회복에 대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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