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4 08:30

아프리카항로/ “선사들 운임인상만 바라봐”

물동량 증가 ‘미미’, 운임인상은 ‘요지부동’

아프리카항로는 중고차와 헌옷, 레진 등 주요 수출화물이 더딘 회복을 보이고 있다.

비수기보다 수출물량은 미약하게 증가했지만 5월 6월 물동량 증가가 눈에 보일 법한데도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3월까지는 물동량이 늘어나는 모습이었지만 4월 이후 물동량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니 운임인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5월 시행키로 했던 GRI(기본운임인상)는 이뤄지지 못했다. 아시아-서아프리카 운임동맹인 AWATA(ASIA-WEST AFRICA TRADE AGREEMENT)는 서아프리카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의 기본운임을 인상키로 했지만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전년동기 선사들은 서아프리카에 TEU당 250달러의 GRI를 시행해 인상분의 반을 시장에 적용한 바 있다.

레진과 중고차 물량이 줄자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6월에는 운임인상 계획이 없다. 아프리카 항로 취항 선사들은 올 초부터 매달 GRI를 공지해 왔지만 매번 무산됐다.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운임 수준을 보이던 아프리카항로는 현재 격변의 상황에 놓였다. 운임이 올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엉망인데다 운임은 더 이상 내려 곳도  없다”며 “신규 선사 진입으로 시장에는 말도 안 되는 운임수준이 돌기도 하는데 선복 채우자고 손실을 보면서 시장에 돌아다니는 운임에 실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선사들은 6월에도 시장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낙 미미한 증가를 보여 월별 변화보다 분기별로 봐야 시장상황을 그래도 내다 볼 수 있다는 말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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