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는 4월 중순에 시행된 2차 운임인상(GRI)이 조금이나마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6월에 GRI가 실행될 기미는 희박해보이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수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당초 선사들은 4월 중순부터 시행하는 2차 운임인상으로 운임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현재 약 미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00~10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00~2000달러 내외의 운임을 적어도 TEU 당 1200~1500달러, FEU 당 2400~3000달러정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4월에 시행된 운임회복이 일부 성공을 보였다가 시장이 좋아지지 않는 바람에 GRI효과를 크게 거두지 못해 평소와 같은 물동량만 유지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또 “6월에는 GRI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며 만약 GRI를 실시하더라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올해도 호주항로는 1~7월까지 ‘비수기(슬랙시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닝보발-호주향 ‘CAT’서비스는 에버그린, 양밍, PIL, 시노트란스가 공동배선하며 4200TEU급 6척이 운용될 예정이다. ‘CAT’서비스는 6월8일부로 닝보발로 첫 출항할 예정이다.
호주는 경기자체가 글로벌경기를 많이 받지만 유치했을 때 달러강세의 영향을 받이 많았다. 호주는 주요 품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국발 호주에서는 수입 아이템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종이 등으로 물량유지를 하고 있는 편이다.
호주항로 유류할증료(BAF)가 2개월여 만에 인하된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한국 및 아시아발 호주행 해상항로의 BAF를 6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575달러를 적용한다. 현행 요율에 견줘 25달러 인하되는 것이다. 40피트 컨테이너(FEU) 요율은 두 배인 1150달러.
호주항로 BAF는 지난해 말부터 인하되다 3월 말 한 차례 인상된 바 있다. AADA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 요인 발생으로 두 달 만에 다시 BAF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ADA 회원사는 우리나라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포함해 머스크라인 차이나쉬핑 케이라인 코스코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ANL MOL MSC NYK OOCL 등 13곳이다.
유류할증료가 분리되지 않고 전체 운임에 포함돼 있는 호주항로의 특성상 유류할증료가 내리면 내릴수록 운임 차익이 커지는 셈이다. 때문에 선사들은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이 대단히 반가운 상황. 하지만 유류비가 덜 드는 만큼 너도나도 짐을 더 싣고자 하기 때문에 결국 전체적인 운임 인상은 좌절된다는 게 AADA 측 분석이다.
지난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유럽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아시아~유럽 노선 운항을 줄였다. 공급과잉인 노선의 운항을 줄이는 대신 매력적인 신규항로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해운사들은 아프리카와 남미항로를 개설하고 호주항로를 넓히는 등 신규항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이제는 동남아, 아세안 국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추세”라면서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진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4월 호주항로 물동량은 5855TEU로 전년 동기 5461TEU보다 7.2% 증가했다. 또 1~4월 누적 물동량은 2만3147TEU로 전년 동기 2만2984TEU 대비 0.7% 증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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