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남미항로 시황은 여전히 상승곡선을 타지 못했다. 비수기에서 벗어난 지 한참 됐지만 물동량 운임 모두 버티기 중이다.
1분기까지는 그나마 남미동안에서 몇몇 선사들이 100%의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을 잠깐 보였지만 지금은 선복을 가득 채운 선사들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물량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운임인상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월 중남미 취항선사들은 남미서안과 남미동안에 각각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천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를 시행했다. 남미서안은 운임인상분의 반이 시장에 적용됐지만 남미동안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선사들은 6월에도 GRI를 시행할 예정이다. 남미서안에 TEU당 750달러, FEU당 1500달러, 남미동안에 TEU당 500달러, FEU당 500달러를 예고한 상태다.
남미서안은 5월 운임이 약간 오르면서 운임격차를 보이던 남미동안의 운임수준과 거의 비슷해진 상황이다. 내달 운임인상이 적용되면 남미서안 운임이 남미동안을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선사 관계자는 “번번히 GRI가 무산됐는데, 6월 기점으로 GRI를 적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선사들이 살아나거나 2009년 침체기를 다시 보내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7월부터는 남미동안항로가 개편된다. CMA CGM, 머스크라인, 함부르크 수드, CSAV, CSCL 등 남미동안 취항선사들은 기존 4개 공동운항 노선을 3개로 개편해 공동운항에 나선다. 선사들은 신규 노선에 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운항비용과 환적시간 단축으로 효율화를 높일 예정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기존 선박보다 사이즈가 약간 더 커져, 운영 효율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가전제품 수요가 점점 늘어나 운임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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