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2-02 13:48

待 春 賦

이용기 한국해운중개업협회장

大寒, 小寒도 다 지나고 立春이 내일 모래건만 오늘도 영하 11도의 酷寒(혹
한)이 공허한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서늘하게 하니 봄 생각이 더욱 간절하
다. 지난 해에도 봄은 꼭 찾아 왔건만 지난 2~3년간 IMF 금융파동의 여파로
그야말로 春來不似春이었기에 금년에는 더욱 봄 소식이 기다려진다.
IMF금융대란 이후 우리 해운업계에서 볼 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을 두가지
로 본다면 첫째, 모든 선주, 하주, 용선주들이 기존의 외형 실적위주에서
순수익 위주로 기본 경영 방침을 바꾼 점이고 둘째, 우리나라 기업 사상 가
장 혁신적인 구조조정으로 많은 고급 실업자가 量産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
다.
이 두가지 다 우리나라 부정기 해운시장 특히 해운중개업계는 치명적인 불
황의 원인이 되고 있다. 量에서 質로의 변천은 선진국형 산업구조의 기본으
로 보아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나 현실은 용선시장의 급속한 냉각으로 이어
져 국내 유수의 대형용선 업체들의 용선량이 거의 半으로 줄어 들었고, 그
로 인한 우리 용선 중개업시장 실적도 거의 半으로 감소돼 매우 참혹한 냉
각기에 처하게 됐다.
IMF 금융대란 직전 2~3년간은 우리나라의 용선 시장이 일본, 미국 등과 더
불어 세계 3대 시장으로 각광받았는데, 한국의 연휴엔 영국 중개업체들이
파리를 날리는 일도 있었던 때와 비교하며 참으로 해운시장의 무상함을 절
실히 느끼게 된다.
또한 해운업체 및 무역업체들로부터 배출된 고급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 해
운부대업계에 크나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각 업체들로부터 조기퇴직 또는 명예퇴직한 고읍 인력들이 갈곳이 없기 때
문이다. 물의 흐름이 막히면 새로운 한길을 뚫기 마련이어서 이들의 갈곳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해운부대산업 즉, 해운중개업, 선박
대리점 또는 복합운송 업종으로 불리어 이러한 업종이 최근 몇년사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해 왔다. 위에서 말한 용선시장 업무량은 거의 절반간 해운
시장을 이끌어 온 기존업체들과 새로이 진출한 신규 등록 업체들간에 치열
한 경쟁을 하게 돼 가히 春秋戰國 시대의 상황이라 하겠다.
이러한 양상이 오래가면 모두 共滅한 것이 뻔하므로 어떠한 형태로든지 정
비가 돼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너무도 막연하다. 특히 최근엔 몇몇 대
형선박회사에서 조기 퇴직한 간부들이 중계업체를 등록하여 그들이 속해 있
던 회사의 용선 업무량을 거의 독점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러 20여년간 우리
나라 용선시장을 이끌어 온 기존 업체들이 도산의 위기에 몰리고 있음은 참
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의 부정기 화물량은 연간 약 4억8천만톤으로 세계 10위 권의 부정
기화물 대국이지만 우리 나라 부정기선대는 DWT 8백50만톤에 불과하며 용선
선박 약 5백만톤을 포함하더라도 1천3백50만톤에 불과하여 우리 나라 용선
중계시장의 중요성이 너무도 중차대함에 비추어 우리 나라의 해운계, 무역
계 및 정부 차원의 관심과 인식도는 너무도 낮다고 하겠다. 협회장, 부회장
과 이사회 임원 몇 명이 아무리 얼굴을 맞대고 걱정을 해 본 들 한숨만 나
올 뿐 해결책이 없다.
지금 해운 관련 단체 및 관할 관청에서는 약 3년 전부터 서울 해운 거래소
설립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억8천만톤의 부정기 화물을 가진 우리
나라 해운시장이 이제야 해운 거래소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중임은 晩時之
歎의 감은 있으나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에 주요 역할을 해야할 해운 중계업체들이 위와 같은 춘추전국시
대와 같은 난맥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인내와 끈기 그리고 양보와 협조로 이 난관을 극복하여
자멸보다는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밀 알 한 알을 입에 넣어 독식해
버리면 그것으로 효력은 끝나지만 땅에 심어 새 싹을 이루면 많은 사람의
양식이 되어 우리 모두 공생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무덥고 짜증스런 여름의 酷暑를 견딜 수 있는 것은 여름 뒤에 시원한 아름
다운 단풍의 계절 가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달리 금년엔 느지막에 눈이 많고 혹한이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곧 다
가올 봄을 기다리며 이 봄에는 IMF금융대란의 후유증이 깨끗이 씻겨 가고 7
.4% GDP성장하에 우리 해운인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의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하며 양승만선생님의 시 [봄 詩禱]을 인용한다.

누가 오시길래 이리도 世界가 조용한가
이른 봄비 적시는 저녁날 슬픔이여
珊瑚처럼 얼었던 나무가지에
지난 가을, 채 땅에 묻히지 못한
빈 열매 하나애잔한 영혼의 傷痕처럼 허공에 달려
이 고단한 휴식
차라리 땅에 떨어져크신 존재의 춤에 잠들지 못한
아픔이, 저토록 모진 刑罪의 遺骸인 양
몸채로 발버둥쳐 어린 울음을 토하나니
아, 비바람이여
이제라도 이 질기게 남아 흔들리는
罪業의 실줄을 끊어
이제 자욱한 은총의 햇살을 받아
한 마리 새라도 날아와 울어줄
葉綠의 줄기로 자란
그 지극한 시간을 베풀어 주소서
벼랑에 서리는 법열의
한 떼기 溫寵한 領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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