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고열량의 러시아산 유연탄을 발전 연료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서부발전 김문덕 사장은 지난 25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방한 중인 러시아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과 콘드라토프 차관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측의 관심사인 극동지역 석탄광산 개발과 항만건설, 발전소 건설사업 등 지역개발과 협력에 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국토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광대하나 인구는 700만 명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변방에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막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개발가능성 또한 매우 높아 중요한 경제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푸틴대통령 집권 이후 극동지역의 에너지자원과 수송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연방정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을 개최하는 등 극동지역을 동북아의 경제협력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이 하나하나 실현되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국서부발전의 현지 파트너사인 로스엔지니어링의 노비코프 회장도 배석하였는데, 로스엔지니어링은 2014년도 소치 동계올림픽 주요 시설물을 건설하고 있는 연 매출 20억불의 러시아의 대형 엔지니어링 회사로,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연간 2천만 t의 석탄을 선적할 수 있는 석탄전용 터미널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발전회사들은 주로 호주, 인니, 북미 등에서 발전용 석탄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로부터의 석탄 수입은 최소 7일에서 최고 20일까지 소요되고 있다.
수출국의 태풍, 홍수 등으로 석탄운송이 어려운 긴급 시에는 근거리에서 확보 가능한 원료가 절실한 실정인데 극동지역에서 선적되는 러시아 석탄은 운송에 1~3일밖에 소요되지 않아 비상시 적기에 한국으로 조달 가능한 전략적 공급처이다.
이러한 전략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탄은 극동지역으로의 철도, 항만 인프라의 부족으로 수출물량에 제약이 있고, 특히 6만 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운영할 수 있는 항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착안해 서부발전은 연간 2천만 t의 석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석탄터미널 건설에 동참해 급격히 늘어나는 석탄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서부발전은 연해주 지역의 석탄광산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해주 지역 석탄광산은 향후 국내에 건설되는 석탄발전소에 적합한 열량의 석탄이 생산되며 한국서부발전이 추진 중인 극동 석탄터미널 건설 이후 국내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해안 삼척지역에 다수의 석탄발전소 건설이 예정돼 있는데, 이들 발전소로부터 극동 석탄터미널 간의 운송일수는 불과 하루에 불과해 석탄 공급의 안정성과 신속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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