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의 수급 균형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아시아-북유럽서비스인 루프3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루프3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G6얼라이언스의 동계운항프로그램에 따라 잠정 중단됐다. 당시 G6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예년보다 한두 달가량 앞서 선복 감축을 단행하며 약세를 보이던 운임 안정화에 사활을 걸었다. 루프3 휴항으로 G6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은 6곳에서 5곳으로 줄었다.
처음 로드맵과 비교해선 2개 노선이나 취항을 쉬고 있는 셈이다. 얼라이언스 결성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했던 2011년 말 G6은 머스크라인의 매일운항 서비스인 데일리머스크에 맞서 주간 7항차 체제로 유럽항로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G6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3월 중국(다롄·톈진)과 우리나라(부산)를 기점으로 한 북유럽 노선인 루프2는 서비스 명단에서 제외됐다. 해운불황이 이유였다.
루프2의 취항 보류로 G6의 두 번째 아시아-북유럽 노선 역할을 해온 루프3마저 같은 이유로 돛을 접었다. 이 노선은 8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돼 중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을 서비스했다. 홍콩 OOCL(8000TEU급 5척), 독일 하파그로이드(8700TEU급 3척), 일본 MOL(8100TEU급 3척) 등이 배선에 참여했다. 전체 노선은 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르아브르-로테르담-브레머하펜-예테보리(괴텐부르크)-로테르담-제다-싱가포르-서커우-홍콩-상하이 순이다.
G6은 루프3 휴항 연장 결정에 따른 화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취항 중인 이웃 노선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루프3에서 기항해왔던 주요 항만에 대한 수송서비스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G6은 루프3 중단에 맞춰 독일 항만들과 스웨덴 예테보리를 잇는 셔틀 컨테이너노선을 도입했으며 루프4 기항지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을 추가했다. 또 루프7은 홍콩항을 새롭게 취항해 루프3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G6얼라이언스 회원사는 하파그로이드 현대상선 APL MOL NYK OOCL 등이다.
한편 아시아-북유럽항로는 최근 선사들의 효과적인 선복 조절과 수요 강세로 운임 수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G6과 함께 한진해운 코스코 케이라인 양밍라인으로 구성된 CKYH얼라이언스도 지난해 10월 6000TEU급 선박 11척이 운항해 중국과 네덜란드․독일․벨기에 등을 연결해온 NE4를 중단하며 아시아-북유럽항로를 4곳으로 축소한 바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한 1월11일자 상하이-북유럽간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418달러로, 일주일 전에 비해 148달러나 올랐다. 한달 전에 비해선 400달러 이상 상승했다. 선사들이 12월부터 실시 중인 운임인상(GRI)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강세에 힘입어 극동-북유럽항로는 만적에 이를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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