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는 시황이 꺾일 거란 예상과는 달리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운임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연말까지 멕시코를 중심으로 수요가 호조를 띨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멕시코가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북미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화물이 연말까지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는 “멕시코행 선적 예약은 연말까지 찬 상황이다. 올해 여름 이후 이월(롤오버)이 계속되고 있을 만큼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21만2800TEU 대비 23.8% 증가한 26만34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34.8% 늘어난 19만6300TEU, 수입은 0.1% 증가한 6만71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가 전년 대비 29.1% 급증한 8만9300TEU를 기록했다. 2위 칠레는 15.8% 늘어난 4만9600TEU, 3위 페루는 44.7% 폭증한 2만TEU, 4위 브라질은 22.1% 증가한 1만8500TEU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멕시코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화학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5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15일자 상하이발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515달러로, 전주 5931달러와 비교해 7% 내렸다. 한 달 전 운임인 6235달러와 비교하면 11.5%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1월 중순에 기록했던 2700~280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높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1월18일자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6631달러 대비 4.3% 하락한 6348달러로 집계됐다. 남미 서안행 역시 4351달러에서 2.8% 내린 4228달러를 기록했다. 동안은 18주 연속 떨어졌으며, 서안은 2주 연속 하락했다. 한 달 전 6779달러 4141달러와 비교해 동안은 6.4% 떨어진 반면, 서안은 2.1%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의 부산발 브라질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11월 현재 TEU당 5000~6668달러로, 전월 6170~640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조선 투입 소식도 들려왔다. 싱가포르 선사 PIL은 이달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받은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추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부산-남미항로에 투입했다.
<코타이글>(KOTA EAGLE)과 <코타에메랄드>(KOTA EMERALD)로 이름 붙여진 두 선박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WS2(West Coast Central AND South America 2) 컨테이너 노선에 배선됐다. WS2의 기항지는 서커우-홍콩-닝보-상하이-만사니요-라자로카르데나스-푸에르토케트살-카야오-과야킬-만사니요-부산-가오슝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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