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14:30

중남미항로/ ‘생산기지 이전 효과’ 멕시코 수요 강세 연말까지 이어진다

운임 2주 연속 하락했지만 5000달러 웃돌아


중남미항로는 시황이 꺾일 거란 예상과는 달리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운임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연말까지 멕시코를 중심으로 수요가 호조를 띨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멕시코가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북미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화물이 연말까지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는 “멕시코행 선적 예약은 연말까지 찬 상황이다. 올해 여름 이후 이월(롤오버)이 계속되고 있을 만큼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21만2800TEU 대비 23.8% 증가한 26만34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34.8% 늘어난 19만6300TEU, 수입은 0.1% 증가한 6만71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가 전년 대비 29.1% 급증한 8만9300TEU를 기록했다. 2위 칠레는 15.8% 늘어난 4만9600TEU, 3위 페루는 44.7% 폭증한 2만TEU, 4위 브라질은 22.1% 증가한 1만8500TEU로 집계됐다. 선사 관계자는 “멕시코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화학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강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5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15일자 상하이발 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515달러로, 전주 5931달러와 비교해 7% 내렸다. 한 달 전 운임인 6235달러와 비교하면 11.5%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1월 중순에 기록했던 2700~280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높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1월18일자 부산발 남미 동안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6631달러 대비 4.3% 하락한 6348달러로 집계됐다. 남미 서안행 역시 4351달러에서 2.8% 내린 4228달러를 기록했다. 동안은 18주 연속 떨어졌으며, 서안은 2주 연속 하락했다. 한 달 전 6779달러 4141달러와 비교해 동안은 6.4% 떨어진 반면, 서안은 2.1% 오르며 대조를 보였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의 부산발 브라질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11월 현재 TEU당 5000~6668달러로, 전월 6170~6400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조선 투입 소식도 들려왔다. 싱가포르 선사 PIL은 이달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받은 LNG(액화천연가스) 연료 추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부산-남미항로에 투입했다.

<코타이글>(KOTA EAGLE)과 <코타에메랄드>(KOTA EMERALD)로 이름 붙여진 두 선박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WS2(West Coast Central AND South America 2) 컨테이너 노선에 배선됐다. WS2의 기항지는 서커우-홍콩-닝보-상하이-만사니요-라자로카르데나스-푸에르토케트살-카야오-과야킬-만사니요-부산-가오슝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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