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비수기에 돌입한 유럽항로는 물동량과 운임이 예년보다 양호한 행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겨냥한 밀어내기 물량이 빠져나갔지만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시황을 방어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선사들은 내년 화주와의 계약 운임을 끌어올리고자 대대적인 선복 감축에 나섰다. 선사 관계자는 “11월 통상적으로 운임이 꺾일 시기인데 그렇지 않았다. 선사들의 선복 조절로 운임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유럽항로의 연간 계약 갱신이 진행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선사들의 운임 회복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북유럽행이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지중해행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1월15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1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2541달러와 비교해 1.1% 내렸다. 반면, 한 달 전인 1950달러와 비교하면 28.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 역시 3080달러를 기록, 전주 3055달러에서 0.8% 올랐다. 전달 2312달러에 비교해도 33% 상승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11월18일 현재 FEU당 4193달러를 기록, 전주 4095달러 대비 2.4%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 3440달러와 비교하면 21.9% 인상된 수치다. 지중해는 전주 4292달러 대비 3.9% 상승한 4461달러를 기록, 북유럽과 마찬가지로 3주 연속 올랐다. 전월 3633달러와 비교하면 22.8% 오른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11월 현재 TEU당 1446~2546달러로, 전월 952~3050달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8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 늘어난 163만4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128만6000TEU로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도 15% 증가한 21만8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7% 감소한 13만TEU에 그치며 대조를 보였다. 1~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197만5000TEU를 기록했다.
8월 유럽발 아시아(유럽수입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한 50만2000TEU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중화권 지역이 7% 감소한 23만7000TEU에 그친 반면, 동북아시아는 10% 증가한 11만5000TEU, 동남아시아는 2% 증가한 15만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