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북미 동안 항만 파업, 중국 춘절(설) 연휴 등에 대응해 수입 기업들이 재고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 동안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지난 10월 초 단체(마스터) 계약을 2025년 1월15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으로 사용자 단체인 미국해운연합(USMX)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미국 수입업자들은 내년 1월 노조 파업에 대응해 수입 물량 일부를 서안으로 옮기며 재고 확보에 나섰다.
선사 관계자는 “동안 항만의 파업이 종결된 게 아니고 합의가 연기된 거라 12월까지 파업에 대응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내년 1월 중국 춘절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한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운임은 서·동안 모두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11월15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FEU당 4181달러 506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서안은 전주 4729달러와 비교해 11.6% 하락했으며, 동안은 5281달러 대비 4.1% 내렸다. 서안은 2주 연속 떨어졌으며, 동안은 한 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한 달 전 4726달러 4969달러와 비교하면 서안은 11.5% 떨어진 반면, 동안은 1.9%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한국형 운임지수는 서안이 3주 연속, 동안이 1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11월18일 현재 북미 서안행 운임은 전주 5068달러에서 5% 내린 4814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5157달러와 비교하면 6.7% 하락한 수치다. 동안행도 전주 5704달러에서 5360달러로 6% 떨어졌다. 전월 6156달러 대비 12.9% 떨어진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도 11월 현재 FEU당 2850~5500달러로, 전월 4000~6000달러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10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84만4000TEU로 집계됐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06만TEU, 2위 베트남은 23.3% 급증한 19만8000TEU, 3위 한국은 10% 늘어난 19만2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4위 싱가포르는 14% 증가한 9만2000TEU, 5위 인도는 31.4% 급증한 8만2000TEU로 상위 5개국 모두 호조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4.1% 증가한 29만2000TEU, 2위 기계가 8% 늘어난 18만TEU, 3위 플라스틱이 8% 증가한 17만9000TEU였다.
2024년 1~10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688만8000TEU였다. 1위 중국이 15.2% 증가한 965만2000TEU, 2위 우리나라가 24.8% 증가한 201만TEU, 3위 베트남이 27.3% 증가한 169만TEU로 각각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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