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가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화물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8800개로, 전월과 비교해 30% 성장했다. 11월 들어서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11월 둘째 주까지 주 평균 3000TEU를 실어 날라, 월간 1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말부터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한 한러항로는 11월 현재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90~100%를 달성했다. 화물 일부는 다음 항차에 실리기도 했다. 페스코는 최근 이 항로에 기존보다 더 큰 선박을 투입해 성수기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한 취항선사 관계자는 “대러 제재로 수출되는 품목은 제한적이지만, 12월까지 물량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등 정교회를 믿는 국가는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과 13일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매년 1월7일을 성탄절로 한다. 연초 긴 성탄절 연휴로 인해 1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간다.
극동 러시아 항만의 혼잡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선박이 접안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1~3일 정도다. 반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환적 화물은 여전히 발차 대기가 3주 이상 소요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러 수출항로는 냉동냉장화물(리퍼화물)나 화장품, 잡화류 등의 품목이 주를 이뤘다. 한러항로 해상 운임은 성수기를 맞아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11월 현재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TEU당 1850~39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50~5300달러 수준으로, 전달보다 약 100달러 올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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