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6 14:00

중동항로/ 운임 강세 이어져…중국발 수요 감소가 변수

ESL, 홍해 취항 눈길


연말을 앞두고 발생한 밀어내기 수요를 바탕으로 중동항로 운임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중국 국경절 이후 증가했던 중국발 수요는 11월 중순 들어 다소 줄었지만 한국발 수요는 견실했다.

9월에서 10월 초까지 급락한 중국발 해상 운임은 10월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현물 운임은 11월15일 기준 1421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첫째 주 1507달러로 단기 최고점을 찍은 뒤 3주 연속 하락했으나 1400달러 선을 유지했다. 11월 3주 평균 운임은 1469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1202달러보다 22% 올랐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11월에도 2500달러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띠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11월18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81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마지막 주에 집계된 2570달러와 비교하면 0.4% 상승한 수준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선사들은 11월 한 달 동안 수요가 호전되자 운임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업들이 한 해 실적에 포함될 수출화물을 연내로 내보낼 것으로 예측하고 다음 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발 수요가 다시 감소한 점은 운임 시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연말 수요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지금은 물량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며 “한국발 물량은 비슷한 수준이라 운임도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중국발 선복을 한국으로 넘긴다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춘절(설) 연휴가 1월에 껴 있어 이른 물량 러시를 예측하기도 했다. 선사 관계자는 “구정 연휴가 1월 말이라 내년엔 이르게 물량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은 전년 대비 1주일 이상 빠른 1월 28~30일이다.

10월 물동량은 수출입 모두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 달 간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를 오간 화물은 약 4만6500TEU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만6000TEU)과 비교해 17% 줄어든 수치다. 수출화물과 수입화물은 2만6700TEU 1만9800TEU로 각각 20% 13% 감소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컨테이너선사인 에미레이트쉬핑라인(ESL)은 최근 홍해와 지중해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을 운항해 주목받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에즈운하를 막아선 이래 대다수 선사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 지중해로 들어오는 데 반해, ESL은 제다·제벨알리를 환적 거점으로 삼고 부산과 튀르키예를 연결한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약 2주가량 운항기간이 단축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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