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사들이 최근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시황 부진을 겪고 있는 아시아-유럽항로의 선복 조절에 나선다. CKYH얼라이언스에 이어 G6얼라이언스가 동계운항프로그램을 조기 가동키로 했다.
G6는 4일 아시아-북유럽항로의 루프3 노선을 다음달부터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정기선사들의 원양항로 동계운항프로그램이 12월께에 시작돼 왔다는 점에 미뤄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가량 빨리 시작되는 셈이다.
루프3은 8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이 운항하는 G6의 두 번째 아시아-북유럽 노선이다. 홍콩 OOCL이 8000TEU급 5척,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8700TEU급 3척, 일본 MOL이 8100TEU급 3척을 각각 배선하고 있다. 기항지는 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르아브르-로테르담-브레머하펜-예테보리(괴텐부르크)-로테르담-제다-싱가포르-서커우-홍콩-상하이 순이다.
G6는 다음달 6일 < OOCL함부르크 >호의 상하이항 출항을 마지막으로 루프3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로써 G6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은 6곳에서 5곳으로 줄게 됐다. G6는 다른 북유럽 노선을 통해 루프3 중단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북유럽 노선 축소 발표는 CKYH에 이어 두 번째지만 실제 서비스 중단 시기에선 G6가 가장 빠르다. 앞서 지난달 말 코스코 케이라인 양밍 한진해운의 CKYH얼라이언스는 10월 중순부터 북유럽노선 NE1과 NE4를 통합해 4개 노선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G6는 이와는 별도로 다음달 중국 국경절 연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해 북유럽 노선 2곳과 지중해 및 흑해 노선 1곳씩을 각각 한 항차씩 결항하는 프로그램도 내놨다. 이 계획엔 루프3도 포함돼 있었지만 노선 중단으로 실제 국경절 결항 노선은 3곳이 될 전망이다.
G6얼라이언스는 우리나라 현대상선을 비롯해 독일 하파그로이드, 싱가포르 APL, 일본 MOL NYK, 홍콩 OOCL 등 6곳으로 구성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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