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는 1월에 비해 2월 시황은 썩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은 통상적으로 긴 연휴기간과 계절적인 비수기로 물동량이 저점을 찍는 시기지만 올해 1월은 꽤 괜찮았다. 그렇기에 2월도 이 분위기가 이어져 상승세가 점쳐졌지만 첫째 둘째주 물동량은 되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마지막주 화물적재율(소석률)을 80~9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월 중순까지는 선사 평균 60~70%대를 보여 의외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셋째 주부터 소석률이 80%대로 올라서면서 물동량이 살아나 회복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오는 3월1일부로 계획된 운임회복(GRR)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RA(Informal Rates Agreement)는 누적돼 온 운임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를 인상할 방침이다.
대체적으로 유럽항로의 운임 패턴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 중동항로의 이번 운임 인상 계획은 선사들이 생존 여부와도 직결돼있어 강력하게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하반기 시황이 바닥을 친 이후 지난해부터 물동량은 늘어났지만 운임은 회복되지 않아 선사들의 채산성도 악화됐다. 중동항로는 선사들에게 ‘빚좋은 개살구’였던 셈이다.
에미레이트쉬핑은 중동항로에 3월1일부로 TEU당 150달러, 3월15일부로 100달러 인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라인은 2월 초 유럽-중동항로를 개편했다. 기항지는 제벨알리-살랄라-제다-엘헤시라스-발렌시아-바르셀로나-제다-살랄라-제벨알리 순이다.
중동항로에 1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이 배치됐다. 지난 2월2일부터 CMA CGM과 UASC, CSCL은 아시아-중동 신설노선에 1만2500~1만44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투입했다. 기항지는 톈진-다롄-부산-상하이(양산)-닝보-서커우-포트클랑-코파칸-제벨알리-포트클랑-난샤-톈진 순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중동항로에 투입됨에 따라 선사들의 집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對이라크 수출 물동량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발전기 등 기계류가 강세를 보였다.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 발전기 및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동 소요사태로 인해 지난해 3분기까지 물동량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4분기 이후부터 성장세가 한층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자동차 부품, 타이어가 지난해 10월까지 부진하다 11월부터 물동량 회복을 주도했다. 이는 소요사태 진정에 따라 재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이번달보다 8.8% 인상돼 3월부터 TEU당 514달러, FEU당 1028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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