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중동항로에서 가장 저점을 찍는 비수기 중 비수기지만 첫 시작인 1월 첫째·둘째주의 항로시황은 비교적 괜찮았다. 통상적인 패턴이었던 설 이전 물량 밀어내기의 모습이 올해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해 연말부터 설 이전까지 물동량은 큰 변동없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동항로는 1월말부터 물량강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석률(화물적재율)은 1월 셋째주까지 70~80%를 기록했고 1월 마지막주 이후부터 80~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1일부로 계획했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의 GRR(운임회복)는 성공적으로 부과하지 못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춘절의 긴 연휴로 인해 물량이 적었고 지금처럼 시기적으로 비수기인 이때 운임인상이 안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워낙 운임이 제자리다보니 설 이후 물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2월 이후 GRR이 성공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들의 대이란제재가 격화되면서 이란국영선사인 하피즈다랴쉬핑라인(HDS라인)이 선사와 선박 자체에 제재가 가해지면서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까지 HDS라인의 물량이 타 선사로의 이관이 비교적 잘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괜찮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제재가 더욱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수월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월부터 이란제재 영향 탓으로 IIS(Iran Insurance Surcharge)나 EIS(Emergency Insurance Surcharge) 등의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위험부담 보험료는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40달러 수준이다.
CMA CGM과 UASC, CSCL 세 선사는 중동지역에 새로운 노선을 올 1분기 신설한다. 새로 개설되는 항로에는 1만3천~1만4천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7척이 투입된다. 기항지는 톈진/신강-다롄-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포트클랑-제벨알리-코파칸 순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란에 완성차 공급은 물론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코트라는 파악됐다. 지난해 5월 전격적으로 수출을 재개했으나 이란제재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다시 판매를 멈춘 것.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정부의 압력으로 1, 4, 11, 12월 선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중동지역은 작년부터 본격화된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아 물동량의 증가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지역 프로젝트 시장은 지난해 유럽발 경제위기와 중동국가내 소요로 대형 프로젝트는 감소했지만 정부가 민심안정 차원에서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를 많이 발주하면서 전체 발주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내에서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가 프로젝트 규모와 수가 많았고 올해 역시 이들 지역을 비롯해 이라크의 복구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프로젝트 물동량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발주 프로젝트 주종목인 정유시설, 유전개발 등 오일·가스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철도, 항만, 건설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도 활성화돼 이들 관련 물동량도 기대가 된다. 하지만 유럽의 위기 확산과 중동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변동성의 여지를 두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란제재 영향 탓으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유가할증료(BAF)도 상승세를 타 TEU당 492달러, FEU당 984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