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0 16:47

세계1위 상하이항 지난해 컨물동량 부산항 갑절

9.2% 늘어난 3173만TEU 처리…싱가포르항과 격차 벌려
부산항, 닝보저우산 따돌리고 5위 선방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중국 상하이항이 지난해 부산항을 2배가량 웃도는 물동량을 기록했다. 10일 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지난 한해 동안 3173만9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의 2906만9천TEU에 견줘 9.2% 증가한 실적이다. 그 중 양산항은 1300만TEU를 처리해 상하이항내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상하이항은 지난해 해운 불황의 여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월 평균 264만TEU를 처리하며 승승장구했다. 월간 물동량이 260만TEU 아래로 떨어진 건 193만3천TEU를 처리한 2월 한 차례뿐이다. 특히 7월엔 289만6천TEU로 개항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환적물동량의 성장도 눈에 띈다. 상하이항의 환적물동량 비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41%로 확대됐으며 양산항은 전체 물동량의 48%를 환적물동량으로 채웠다.

상하이항은 컨테이너부두 개항 이래 33년만에 처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3000만TEU 시대를 열었다. 1978년 컨테이너부두가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물동량 실적은 7951TEU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에 500만TEU 2003년 1000만TEU 2006년 2000만TEU 등 2000년대 들어 3년마다 두배씩 성장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과시한 데 이어 5년 뒤엔 3000만TEU 고지도 넘어섰다.

상하이항의 지난해 전체화물 처리량은 7억t을 기록, 1년 전 6억5천만t에서 7% 이상 성장했다. 상하이항은 컨테이너 물동량과 전체 물동량에서 모두 세계 1위 항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쟁항만인 싱가포르항은 이날 현재까지 12월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11월까지 4.8% 늘어난 2729만1600TEU를 처리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3000만TEU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제자리걸음을 보인 중국 선전항을 여유 있게 제치고 세계 3위항 자리를 수성했다. 홍콩항은 지난해 11월까지 3% 증가한 2228만3000TEU를 기록했으며 연간 실적은 2430만TEU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선전항은 2257만700TEU를 처리해 1년 전 2251만TEU에서 0.3%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선전항구협회에 따르면 부두별로 서커우항이 2.4% 늘어난 569만9600TEU, 옌톈항이 5.8% 늘어난 1026만4400TEU를 각각 처리한 반면 츠완항은 5.4% 감소한 579만2500TEU를 처리해 선전항의 성장률 둔화를 이끌었다. 이밖에 다찬(大鏟)만부두 71만100TEU, 지창(机場)항 10만39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은 지난해 13% 늘어난 1614만3천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세계 10대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닝보·저우산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5위 자리를 지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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