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와 3위 컨테이너 선사들이 전략적 제휴에 따른 항로 재편을 본격화한다.
MSC와 CMA CGM은 한국시장이 강화된 아시아-유럽항로 서비스를 내년 4월 초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CMA CGM이 초대형 선박을 내세워 새로운 노선을 개설한다는 게 항로 재편의 주요 골자다. CMA CGM은 그동안 현대상선의 선복을 빌려 서비스해오던 한국시장에서 1만TEU급 선박을 투입하는 신설 노선을 선보이고, 중국-북유럽 노선도 초대형 선박을 내세워 신설할 예정이다. CMA CGM과 MSC가 공동 배선하는 중국-지중해 노선도 개설된다.
서비스 재편으로 두 선사의 부산-유럽 노선이 주 2항차로 확대되며 광양항이 새롭게 노선에 포함됐다. 신설되는 서비스에 CMA CGM이 9500~1만4천TEU급 선박 28척을, MSC가 9500TEU급 4척을 각각 배선할 예정이다.
우선 부산과 북유럽을 잇는 신설 노선 FAL3(MSC 명 스완서서비스)이 개설된다. 이 노선엔 CMA CGM의 1만14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배선될 예정이다. 기항지는 신강-부산-칭다오-상하이-샤먼-싱가포르-포트클랑-탕헤르-르아브르-함부르크-브레머하펜-안트베르펜(앤트워프)-제브뤼헤-베이루트-제다-포트클랑-싱가포르-신강 순이다.
CMA CGM의 1만3800~1만4000TEU급 선박 11척이 투입되는 중국-북유럽 노선 FAL1(MSC명 콘도르서비스)도 새롭게 열린다. 기항지는 닝보-상하이-난사-홍콩-츠완-옌톈(선전)-붕따우-사우샘프턴-함부르크-브레머하펜-로테르담-제브뤼헤-르아브르-말타-코르파칸(UAE)-포트클랑-싱가포르-옌톈-닝보 순이다.
두 선사는 9500TEU급 선박 9척을 공동운항하는 중국-북유럽 노선도 개설키로 했다. 선박 배선은 CMA CGM 5척, MSC 4척이다. 기항지는 상하이-닝보-홍콩-츠완-옌톈-싱가포르-포트클랑-지오이아타우로-말타-탕헤르-포트클랑-싱가포르-붕따우-상하이 순이다. 이 노선은 지중해 허브지역을 특화해 서비스하게 된다고 CMA CGM측은 말했다.
이밖에 MSC의 기존 노선인 실크서비스와 라이언서비스는 CMA CGM에서 각각 FAL6 FAL7으로 이름 붙어 서비스된다. 두 노선은 서비스 재편과 함께 일부 기항지가 변경됐다. MSC는 부산 기항 노선을 라이언서비스에서 실크서비스로 바꾸는 한편 실크서비스에서 광양도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실크서비스는 MSC에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배선하는 한·중-북유럽 노선으로 리모델링된다. 기항지는 다롄-신강-광양-부산-칭다오-닝보-상하이-싱가포르-포트클랑-펠릭스토-제브뤼헤-안트베르펜-로테르담-사우샘프턴-발렌시아-제벨알리-싱가포르-홍콩-다롄이다.
라이언서비스는 MSC가 1만4천TEU급 선박 11척을 배선해 중국-북유럽을 취항하는 노선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항지는 상하이-샤먼-츠완-옌톈-시네스(포르투갈)-르아브르-로테르담-안트베르펜-펠릭스토-지오이아타우로-싱가포르-츠완-샤먼-닝보 순이다.
CMA CGM은 기존 차이나쉬핑과 공동운항하고 있는 중국-북유럽 노선인 FAL2와 머스크라인과 공동운항하는 아시아-지중해 노선은 기존 체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서비스 재편 내용은 최종안은 아니다. 두 선사는 최종 기항항만과 운송기간 등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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