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14:11
선화주 운임분쟁 2라운드 태평양항로 승패는?
선복감축 기류 운임 큰폭 상승 전망
해운선사들이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이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많은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운임인상에 나서고 있다. 화주들과 분쟁의 단초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10년간 운임조정은 화주와 선사 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해운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선사들은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임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화주들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들도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다.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물량이 3.4% 증가할 것이란 예상은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실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지만 영국의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쉬핑컨설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컨테이너 시황의 불투명성에 무게를 뒀다. 드류리 보고서는 “해운시장은 회복됐다고 말하기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유력한 메시지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트랜스포트저널(ITJ)에 따르면 시황 악화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운임 수준을 바라봐야만 했던 선사들은 최근 들어 즉각적인 운임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말 아시아-유럽노선에서 관철됐다. 인터내셔널트랜스포트저널(ITJ)에 따르면 당시 선사들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700달러 안팎까지 운임을 올려 받는데 성공했다. 선사들의 운임인상 성공은 물동량 증가보다 인위적인 선복조정에 기댄 덕분이다. 당시 전체 컨테이너 선대의 11%가 운항을 멈춘 채 묶여 있었다.
다음 단계로 선사들은 태평양 노선에서 운임 인상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1월은 비용절감의 고삐를 바짝 틀어쥘 필요가 있었던 화주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로 기록됐다. 새해 벽두부터 많은 선사들이 대폭적인 운임인상을 감행한 까닭이다.
화주들은 유별나리만치 가파른 운임인상을 두고 불만을 쏟아냈다. 시장상황에 미뤄 운임인상안이 운송계약 협상이 시작되면 힘을 잃을 것으로 기대했던 터였다. 하지만 정반대였다. 일부 화주들은 시장수준보다 더 높은 운임을 요구받지나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드류리는 올해 태평양항로에서 운임이 대폭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항로와 마찬가지로 선박 감축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는 이유 때문이다.<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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