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3 13:31

벌크운임지수 유용성에 논란 제기돼

WSJ, 단순히 물류 시장 동향 지표론 적합
글로벌 물류 운송비용을 가늠할 수 있는 벌크운임지수(BDI)의 유용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BDI는 그간 상품시장 물류운송 경기를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로 인식되면서 물류업계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선박 공급량이 이례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품시장이나 원자재 수요 흐름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거시적 지표로서의 유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프라멘 나츠코프 물류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선박 규모가 과잉 공급되면서 BDI 지수는 시장 수요 변동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BDI 지수가 단순히 물류 시장 동향을 나타내는 데는 적합하지만 글로벌 거시경제적 지표로서의 기능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DI 지표를 집계하고 있는 발틱익스체인지의 제레미 펜 대표는 "BDI 지표는 수요와 공급을 기준으로 한다"며 "공급 측면이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수요가 시장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반박했다.

과거에는 용선 규모가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인 상황이었고 건화물 운임은 전체 시장수요의 변동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됐다.

지난 2008년 5월까지만 해도 BDI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만1793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663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일 BDI 지수는 2792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진 요인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경기 호황 당시에 수많은 선박들이 발주되고, 최근까지 차례로 건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동안 평균 컨테이너 선박 건조수는 283척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만 대략 1400척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류운송 시장에서의 운임이 크게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아르미타 센 상품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얼마나 많은 선박들이 건조가 완료돼 운송에 투입될 지조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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