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 17:02
한중항로/ 수입물동량 전망 밝다
中 수출세환급, 환율하락 등 긍정적
한중항로에선 지난해 부진했던 수입 물동량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입항로 물동량이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터여서 올해만큼은 긍정적인 신호들과 함께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항로 전체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14만5천개로, 1년 전의 243만8천개에서 12% 뒷걸음질쳤다. 수입항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까닭이다.
지난해 한중 수입항로 물동량은 114만9천TEU로 집계됐다. 2008년의 151만5천TEU에 비해 무려 24%나 감소했다.
특히 다롄항과 톈진항(신강)은 각각 40.5%, 39% 감소한 11만5천TEU, 16만9천TEU에 머물렀다. 칭다오항 물동량도 23.9%나 줄어든 22만9천TEU에 그쳐 물동량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수출항로 물동량은 해운불황이란 말이 무색하게 높은 성장 폭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레진물동량 강세가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수출 물동량은 99만6천TEU로, 1년 전의 92만3천TEU에 비해 7.9% 늘어났다. 레진화물의 주요 관문인 상하이와 닝보행 물동량은 각각 12%, 15% 늘어난 26만2천TEU, 9만3천TEU를 기록했다. 이밖에 톈진신강행 16.2%, 웨이하이행 11.9% 등 주요 항구 중 4개 항의 물동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선사들은 올해는 수입 물동량이 예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내 경기가 회복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수출 장려를 위해 세금 환급 폭을 높이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수출세 환급률을 12.4%에서 13.5%로 1.1%포인트 올린 바 있다. 원화 강세도 수입항로에선 긍정적이다. 1년전 230원대까지 올랐던 원·위안화 환율은 최근 160원대까지 하락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수입 물량이 20% 가량 감소했는데 올해엔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아 수송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항로는 지난해 예상 밖 강세를 보인 석유화학제품(레진) 물동량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선사들은 아직까지 레진화물의 호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가전샤샹(下鄕) 정책의 효과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레진 수요도 힘을 잃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걱정했던 중동발 제품의 공습도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에나 가서야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선사 관계자는 “레진 물동량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경기에 대한 전망이 밝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물동량이 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같이 운임도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발 수출입 운임은 TEU당 70달러, 50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제품 선적지인 광양·울산항 수출운임은 120~13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들은 올해도 운임안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운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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