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용선을 통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독일 선주사인 MPC 뮌흐마이어 페터센 스팀쉽사와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의 장기용선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엔 9번째 선박의 추가 용선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으며 용선기간은 10년이다.
이와관련 MPC는 8척(옵션 1척포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지난해 4분기께 15억달러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선박 크기와 조선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용선을 검토중이다"며 "다만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이미 발주해놓은 상황이어서 용선계획은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8월 1만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어 이번 용선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향후 14척의 초대형 컨테이선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신조선은 2010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태평양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영국의 해운전문일간지 로이즈리스트는 양측은 용선에 합의했으며 용선료는 일일 6만달러 수준이라고 24일 보도해 용선계약이 이미 체결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해 붐을 이룬 글로벌 정기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은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옵션 1척을 발주한 바 있는 이스라엘 짐라인은 최근 동급 10번째 선박을 추가 발주했고 그랜드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도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쿠웨이트 선사 유나이티드아랍쉬핑(UASC)이 1만TEU급 선박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대만 에버그린도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 현대상선은 지난해 10월 오랜 용선 파트너인 그리스 선주사 다나오스로부터 1만2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12년간 장기용선하기로 계약해 초대형선 해운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 선박은 2011년 3월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1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세계 해운업계 최초로 열었던 덴마크의 머스크라인은 1만1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으로만 운항하는 노선을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출범시키며 세계 최대 선복항로를 완성했다. 이 선박은 최대 1만4500TEU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선 신조발주는 300만TEU(493척)를 넘어서 2006년의 180만TEU보다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율 부문 사상최고치다. 발주비용은 530억달러에 이르러 2006년의 312억달러나 2005년의 316억달러를 압도했다.
이중 1만TEU급 컨테이너선은 170척 이상으로 신조선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부분이2010~2012년께 인도될 예정이어서 이후 세계 정기선항로의 심각한 선복과잉도 우려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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