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9 19:12
매출은 17% 늘어...PONL통합 영향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피앤오네들로이드 통합으로 매출액에선 웃었지만 순익에선 울었다. 매출액은 두자릿수 신장세를 나타냈지만 순익에선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9일 AP묄러-머스크 그룹이 발표한 2006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해운부문은 지난해 5억6800만달러(534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12억7800만달러(1조2천억원)의 막대한 흑자규모에서 1년새 적자전환한 것이다.
반면 해운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피앤오네들로이드와의 통합등으로 252억7500만달러(23.7조원)를 달성, 전년(215.2억달러)대비 17.4% 늘어났다. 머스크 그룹의 해운부문은 머스크라인을 비롯해 사프마린, 머스크로지스틱스, APM터미널, 머스크컨테이너인더스트리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머스크그룹의 해운부문이 지난해 높은 매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나타낸 것은 작년 한해 연료유 등 운항원가는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운임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운임이 10%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연료유인 벙커유 가격은 2005년 대비 25% 가량 상승해, 지난해 머스크라인은 연료비에만 7억달러(6583억원)를 더 소비했다.
이중 운임하락은 머스크라인이 피앤오네들로이드와(PONL)의 통합으로 세계 컨테이너선대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막대한 컨테이너선대를 거머쥔 이후 늘어난 선복량을 채우기 위해 저가경쟁으로 화물집화에 나선 것이 한몫했다. 이른바 화물수송량은 PONL과의 통합으로 늘었으나 저가영업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피할수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그룹 제스 쇤더버그(Jess Søderberg)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선복량을 보유했다"고 말하면서도 머스크라인이 저가영업을 이끌었다는데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회사 영업방향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지난해 운임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올핸)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머스크라인은 당초 목표했던 컨테이너 수송량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컨테이너 수송량은 610만FEU(1220만TEU)로 이는 2005년 머스크시랜드와 PONL 수송량을 합한 실적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송실적이 정체를 보인데는 통합에 따른 IT시스템과 운송서비스의 변화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객들이 다수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라인은 실제로 IT시스템 오류등으로 작년 한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ONL의 통합은 비용증가도 유발했다. 머스크라인은 PONL과의 통합비용으로 1억2천만달러(1156억원)를 지출했다. 2005년에도 3억달러(2821억원)를 통합비용에 쓴 바 있다. 또 선대통합등으로 감가비용은 전년대비 7.2% 늘어난 16억1천만달러(1조5천억원)를 기록해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머스크그룹은 비용에 선박 및 컨테이너용기 제작에 6억달러(5643억원)를 투자한 것이 포함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7.8% 늘어난 445억1800만달러(41조8692억원)를 달성한 반면 순익은 19.7% 감소한 27억2300만달러(2조5610억원)를 기록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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