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7 17:36

원자재파동·운임상승에 정부, 수출업계 지원 ‘비상’

산자부장관, 무역업계와 수출현안 협의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 16일 삼성물산, LG상사 등 7개 종합상사 사장들과 함께 원자재 수급난, 해상운임 인상, 중국의 안정화정책 채택 등 최근의 무역현안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희범 장관은 올들어서도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연초부터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수급불안, 엔화대비 원화환율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해상운임의 급상승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중국정부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과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 인하(’04.1.1, 15%→12%) 등으로 중국의 성장세 및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른 대중국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등 2/4분기이후 수출여건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통해 국내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무역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당면 수출애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수출환경변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BRICs시장에 대한 동향분석을 한층 강화해 사전 대응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종합무역상사들에게 해외조직망과 비즈니스 네트웍을 활용해 수급난을 겪고 있는 원자재의 수입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무역협회에는 해운업계 및 포워딩업계와 협력해 해상운임 안정과 중소수출업계의 수출선박 확보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그리고 KOTRA에게는 해외바이어 및 외국인투자가들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 정치상황의 변화로 이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유재고량의 감소와 중국의 수요급증, IEA의 휘발유값 급등 전망 등으로 국제유가는 이라크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경기 호조와 중국수요의 급증으로 철강, 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철의 경우 작년 12월 톤당 217달러였던 것이 금년 1월말에는 288달러, 2월말에는 340달러 그리고 지난 3월 5일현재 333달러를 기록했다.
일부품목의 경우 조달이 용이치 않아 원자재 수급난이 심화될 경우 수출 공급능력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운임 및 철광석 등 건화물을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은 전반적인 해운수요의 증가로 급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항로 컨테이너운임동향을 보면 작년에 30~40% 인상했고 금년 5월 15~20% 인상할 계획이다.
BDI(Baltic Dry Index)는 작년 9월 2262에서 작년 12월 4442로 뛰었고 금년 3월현재 5205를 기록하고 있다. 해상운임의 상승은 직·간접적으로 수출업계의 물류비 상승을 야기해 수출채산성 악화를 초래했다. 북미항로의 경우 해상운임 10% 상승시 수출단가는 0.4% 인상요인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수출기업의 경우 수출용 선박확보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수급애로를 겪고 있는 정부비축물자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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