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1 17:04
(서울=연합뉴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해운요금 인상은 시장논리보다는 해운업체들의 담합에 따른 인위적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1일 "최근 해운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운임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모든 항로에서 동시다발적인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가격담합이 허용되는 해운동맹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선사들의 인상계획이 그대로 현실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미주.구주 항로를 중심으로 한 컨테이너선 운임인상은 중국 수출입
화물의 운송수요 급증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일본.동남아 항로의 경우 해운시장 활
황 분위기에 편승한 점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무협은 "선사들은 물동량 증가율과 선박공급 증가율이 큰 차이가 없는데도 인위적으로 운임인상을 추진해왔다"며 "특히 2001년과 2002년의 경우 컨테이너 운송능력 증가율이 해상물동량 증가율보다 높았는데도 해운동맹은 운임인상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2001년의 운송능력 증가율과 해상물동량 증가율은 각각 8.5%와 2.2%, 2002년은 8.0%와 7.2%로 집계됐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정기선사들은 물량증가율(8.2%)보다 선박증가율(7.1%)이 약간 낮아지자 운임인상을 추진했고 올해는 선박증가율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고 운임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해운동맹의 운임인상 계획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지 못해
지난해 미주수출항로동맹은 전년보다 60%의 인상을 시도했으나 실제로는 20%가량 오
르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항로의 운임인상 현황을 보면 북미항로는 작년보다 30-40%, 구주항로는 40-45% 인상이 추진되고 있으며, 근해지역 항로는 3월15일, 9월15일을 기해 TEU(20피트 컨테이너)당 50-100달러 인상계획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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