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큰 폭의 물동량 실적 침체를 맛봤던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선) 업계가 올해는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여객 수송 실적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을 운항하는 14개 카페리 노선의 컨테이너 수송 물동량은 26만7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만400TEU에서 2.5% 성장했다.
이로써 상반기 물동량 실적은 지난해 17%의 두 자릿수 감소를 낸 뒤 1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과 2018년에 비해서도 2~3%의 성장률을 띠었다.
노선별로, 14곳 중 9곳이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신고했다. 상위 5개 노선 중 연운항훼리의 인천-롄윈강 노선은 4% 늘어난 2만6600TEU, 위동항운이 운항하는 인천-칭다오 노선과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각각 4% 늘어난 2만3900TEU, 10% 늘어난 2만2300TEU를 달성하며 호조를 띠었다.
반면 화동해운의 인천-스다오 노선은 4% 감소한 2만7300TEU, 영성대룡해운의 평택-룽청 노선은 1% 감소한 2만5200TEU에 머물렀다.
또 일조국제훼리의 평택-르자오는 5% 늘어난 2만1800TEU, 한중훼리의 인천-옌타이는 9% 늘어난 2만800TEU, 연태훼리의 평택-옌타이는 1% 늘어난 2만TEU, 석도국제훼리의 군산-스다오는 9% 늘어난 1만7000TEU로, 6~9위권을 형성했다. 10위에 오른 연운항훼리의 평택-롄윈강 노선은 8% 감소한 1만6300TEU였다.
이 밖에 진인훼리가 운항하는 인천-친황다오 노선은 16% 늘어난 1만6000TEU, 범영훼리의 인천-잉커우 노선은 17% 늘어난 7100TEU를 달성,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특히 인천-친황다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감소세를 보인 평택-웨이하이 노선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이와 비교해 평택일조해통훼리의 평택-웨이하이 노선은 5% 감소한 1만5200TEU, 대인훼리의 인천-다롄 노선은 13% 감소한 7500TEU에 그치며 우하향곡선을 이어갔다.
“중앙아등에서 활로 찾아야”
카페리선사 관계자는 “중국 내수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생산 공장들이 동남아 등지로 대거 이전하면서 한중 간 물동량이 예전 같은 강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나 동남아 등의 원거리 화물을 개발하는 새로운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재개한 여객 사업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게다가 수요 감소와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14개 노선 중 4개 노선은 아직까지 여객 사업을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중 카페리선이 수송한 여객 실적은 35만8000명이었다. 사상 최고기록을 작성한 2019년의 98만TEU에 비해 63%나 감소했다. 사드 사태로 실적이 급감했던 2017년과 2018년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할 만큼 저조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 4만8300명, 2월 2만7100명에서 3월 11만2000명으로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4월 7만6000명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5월 5만5800명, 6월 3만8700명으로 내리막길을 탔다.
업계 임원은 “중국 정부가 일부 자국 항만에서 여전히 한한령(한류제한령)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요금이 저렴한 항공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생각보다 카페리선 이용객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해사물류통계 ‘2024년 상반기 한중 카페리 14개 노선 수송 실적’ 참조)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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