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선사들의 대규모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에도 잇따른 대형선 인도로 시황이 안개 속이다.
이달 스위스 MSC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했다. 향후 동형선박 3척이 8월까지 추가로 유럽항로에 배선될 예정이다. 홍콩 선사 OOCL도 이달 중국 조선소에서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첫 번째 선박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LL3’ 서비스에 띄웠다. 향후 5척이 추가로 유럽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밖에 대만 양밍해운, 독일 하파크로이트 등도 신조선을 유럽에 배선하면서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공급 조절에 나선 선사들이지만 초대형선 폭탄에 뾰족한 해법이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다. 선사들이 저속운항과 폐선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초대형선 인도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노후선 비중이 10%에 불과해 공급 조절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초대형선 인도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수요 반등 없이는 연중 공급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10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17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878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865달러 대비 2% 상승했지만, 한 달 전인 910달러 대비 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지중해는 1651달러를 기록, 전주 1589달러에서 4% 상승하며 9주 만에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KCCI는 한국발 유럽행 운임이 전주 1495달러에서 2.1% 떨어진 1463달러를 기록, 6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도 2658달러에서 2601달러로 2.1% 내렸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2월 현재 TEU당 346~93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물동량은 중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부진하면서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1539만6000TEU에 그쳤다.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11.4% 줄어든 1143만1000TEU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도 12.9% 감소한 163만7000TEU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동남아시아는 2% 증가한 232만7000TEU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한 달간 물동량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9% 급감한 127만5000TEU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동북아시아발은 7.3% 감소한 13만8000TEU, 중화권지역은 18.9% 감소한 94만5000TEU로 집계됐다. 동남아시아발 역시 5.3% 감소한 19만2000TEU에 그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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