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운단체인 발트국제해운협의회(BIMCO)는 컨테이너선 수급 상황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물동량은 둔화되고 공급은 늘어나면서 늦어도 내년 초엔 물류난이 해소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0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 이전 시기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0년 하반기 물동량은 코로나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물동량은 2019년 한 해보다 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물동량 증가에 코로나발(發) 항만 혼잡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2년간 전 세계 해운업계는 심각한 공급난에 시달렸다.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항만 적체에 의한 운항 지연은 전 세계 선단의 14%를 흡수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시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물동량은 둔화되고 항만 적체는 진정되는 모양새다. 빔코는 올해 8월 물동량이 지난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전달인 7월에 비해 3.8%,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고 전했다. 2019년 8월에 비해선 4.4% 증가에 그치는 등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한 성장률도 크게 꺾였다.
물동량 둔화에도 선복 공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8월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선단은 2019년 같은 달에 비해 11.3% 증가한 것으로 났다. 빔코는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데다 항만 적체까지 개선되면서 컨테이너선 시장의 수급 상황은 2019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테이너선 시장 공급난은 해소됐지만 운임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정점을 찍었던 1월에 비해 60% 하락했다. 특히 최근 두 달 새 50% 급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 같은 하락에도 운임지수는 2019년에 비해 여전히 2.5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빔코 닐스 라스무센 연구원은 “수송 수요 약세와 물류 적체 개선을 배경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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