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공급망 혼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SCPI)는 올해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GSCPI는 1.84로 집계되며 전달에 비해 0.47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시기인 2020년 2월(1.13)에 비해 불과 0.71p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최고점인 4.31에 도달한 후 올해 1분기까지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 1월에 3p대로 떨어지더니 2~3월 평균 2.77p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대외 악재가 연거푸 발생하면서 다시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이달 GSCPI는 전달보다 0.61p 오른 3.39p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길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라 유럽 지역에서 공급망 압력이 계속될 거란 뉴욕연은 측의 예상과는 달리 5월부터 다시 빠른 속도로 지수가 꺾이기 시작했다. 5월과 6월 각각 2.59 2.31를 기록하며 평균 2p대를 유지했다. 이후 7월엔 1.84p까지 떨어지면서 공급망 압력이 완전히 하강하는 추세를 보였다.
해운물류업계에선 중국 도시 봉쇄 조치 완화 등에 따라 항만 혼잡이 점차 개선되면서 공급망 압력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한 선사 관계자는 “북미서안을 비롯해 글로벌 항만의 처리 작업 속도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항만 적체도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며 “올해 3~4월 북미항로 선사들은 성수기에 대비해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등 선복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7월까지 북미 서안 항만의 적체는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7월 LA항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선박이 연초 대비 80% 감소했다. 올해 3월 LA항에서 입항하기 위해선 평균 210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나 7월 셋째주 기준 38시간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LA항 외항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최대 109척에서 20척으로 줄어든 상태이며 LA 컨테이너 터미널은 지난 6월 87만6611TEU를 처리하며 100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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