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운임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안항만 파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 도래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운임은 견조했던 수요가 최근 주춤하면서 서안이 5주 연속, 동안이 4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서안은 7000달러, 동안은 1만달러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데다 성수기까지 도래하면서 운임 강세가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17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489달러 1만73달러를 각각 기록, 전월 7888달러 1만560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5%, 동안은 4.6% 하락했다. 1년 전 4716달러 8914달러에 견줘 59% 13% 각각 오른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6월 현재 FEU당 5600~1만4600달러로 전월 7700~9900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안항만 노사 협상은 조만간 타결돼 파업으로 치닫진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협상을 시작한 태평양해사협회(PMA)와 국제창고노동조합(ILWU)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논의를 거친 후 공동성명에서 노사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협약 만료일인 7월1일 이전까지 타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양측은 “매체의 추측과 달리 어느 쪽도 파업이나 직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 당사자들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 역시 “당사자 간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서안항만 노사협상을 놓고 미국의류신발협회 등 화주 단체는 공급망 혼란 방지를 위해 정부에 노사 간 적극적인 협상 독려를 촉구했다.
미국의 수입 역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운임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소매협회는 미국의 5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6월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항로 물동량은 중국의 부진에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한편, 5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5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186만6100TEU로 집계됐다.
1위 중국발 화물은 1% 줄어든 106만9200TEU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위 한국은 14% 증가한 18만9200TEU, 3위 베트남은 19% 증가한 18만6200TEU로 두 자릿수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이 밖에 4위 대만은 5% 증가한 10만1700TEU, 5위 인도는 54% 증가한 8만9700TEU로 집계됐다. 반면 9위 일본은 12% 감소한 3만5700TEU, 10위 홍콩은 31% 급감한 3만4600TEU에 머물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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