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가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항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 선전 등 주요 산업도시의 록다운(봉쇄)으로 수요 부진이 표면화되자 디얼라이언스와 2M 오션 등 3대 컨테이너 얼라이언스들은 이달부터 5월까지 일부 북미서비스에서 상하이항을 기항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해사조사기관 드류리는 얼라이언스의 잇따른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에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북미 유럽 등 주요 노선에서 580편 중 7%인 39편이 취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북미 항만 체선은 연초 대비 크게 개선됐다. 서안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은 약 30일, 동안 찰스턴항은 약 12일의 접안 대기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한 달가량 정체되고 있지만 병목현상이 극심했던 연초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연초 100여척에 달했던 대기 선박은 최근 30~40척으로 크게 줄었다.
선사들은 세계 최대 항만이 위치한 상하이의 장기간 봉쇄는 북미노선 적체를 완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도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수출화물 감소는 북미항만 적체를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 봉쇄 조치가 더욱 길어진다면 글로벌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미국은 최소 2주 이상의 재고를 보유해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봉쇄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미국 공장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중간재에 의존도가 높아 생산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임은 서안이 소폭 하락한 반면, 동안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4월15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860달러 1만649달러를 각각 기록, 전월 8023달러 1만634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2% 하락한 반면, 동안은 0.1% 상승했다. 1년 전 4432달러 5452달러에 견줘 77% 95% 각각 오른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4월 현재 FEU당 7700~1만1300달러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행 운임은 9650~2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물동량은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3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한 180만1800TEU로 집계됐다.
1위 중국발 화물은 2% 줄어든 103만1900TEU로 2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위 한국은 4% 증가한 19만7700TEU, 3위 베트남은 11% 증가한 15만3500TEU, 4위 대만은 3% 증가한 9만8000TEU를 각각 거뒀다. 6위 인도도 30% 증가한 7만7300TEU로 호조를 보였다. 반면 9위 일본은 13% 감소한 3만8100TEU로 부진했다.
2월 미국발 아시아행(북미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45만5800TEU를 기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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