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수출 물동량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항만마다 실적은 엇갈렸지만 남안과 서안으로 향한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되면서 선복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2월 초 중국의 연휴와 겨울올림픽의 영향으로 한국발 선복 배정이 약간 늘어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20피트 컨테이너(TEU) 537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17% 늘었고, 토고 로메항은 497TEU로 32% 성장했다. 반면 가나 테마향 물동량은 전월보다 5% 감소한 567TEU에 머물러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안의 경우 케냐 몸바사행은 292TEU를 기록해 전월 대비 21% 증가한 반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181TEU로 41% 감소하며 엇갈린 시황을 나타냈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530TEU로 52% 상승했다.
서안으로는 화학제품 기계류, 동안으로는 의료용품 섬유제품 등의 품목이 강세를 보였다. 남아공으로 기계부품 철강제품 전자제품 등이 많이 수출됐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아프리카항로의 수출 운임은 소폭 하락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2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안 라고스행의 경우 TEU당 평균 6700달러로 집계돼 전월보다 약 300달러 하락했다. 테마행은 전월보다 250달러 떨어진 5500달러를 부과했다. 동안 몸바사행 운임은 4100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300달러 가량 내렸고, 다르에스살람행 운임은 400달러 하락한 4500달러였다. 남아공 더반과 케이프타운 운임은 각각 5900달러, 5800달러 수준으로 고점을 찍고 점차 하향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2월18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과 더반행은 7174달러, 6140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해 역내 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아프리카 국가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아프리카 수출항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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