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안행 운임이 8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춘절(설) 이후 운임이 떨어지고 물동량이 감소하는 예년과 달리 북미항로는 강세 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류대란 장기화가 북미 해운시장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2월18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8117달러 1만870달러를 각각 기록, 전월 7994달러 1만1729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1.5% 오른 반면, 동안은 7.3% 하락하며 대조를 보였다. 1년 전 4106달러 4800달러에 견줘 98% 126% 각각 오른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로스앤젤레스(LA)행 공표 운임은 2월 현재 7400~2만3000달러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행 운임은 9200~2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북미 서안에 적체된 화물은 정점이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서안 항만당국은 장기적체료 부과 시점을 2월 말로 또다시 미뤘다. 지난해 11월 기업들에게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반출 화물이 꾸준히 늘면서 수차례 연기를 결정했다. 롱비치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말 적체료 정책 발표 이후 적체 화물이 약 71% 감소했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발 북미행 바닷길은 혼잡이 여전히 극심하다. LA와 롱비치항 등에 정박하기 위한 선박은 1월 초 109척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76척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춘절 당시인 40척보다는 여전히 많아 올 상반기 운임 하락은 없을 거란 게 해운업계의 시각이다. 아시아-북미 노선의 평균 운송시간은 지난해 11월 약 28일에서 최근 38일로 증가했으며, 서안 항만에 입항하기 위해 여전히 평균 15일 이상의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동량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177만1000TEU로 집계됐다.
1위 중국발 화물은 11% 증가한 109만1300TEU로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2위 한국은 2% 증가한 16만7800TEU인 반면, 3위 베트남은 3% 감소한 13만1000TEU에 그쳤다. 일본은 3% 감소한 3만7000TEU로, 10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미국발 아시아행(북미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한 44만3800TEU에 그쳤다.
한편 일본 컨테이너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자국 화주를 지원하는 임시선박을 3척 편성했다. 첫 번째 임시선박은 2500TEU급 <발사>(BALSA)호로, 2월22일 나고야항에 기항했다. 2번째 임시선박인 300TEU급 <엔와이케이델피너스>(NYK DELPHINUS)는 3월9일 나고야, 3월10일 도쿄를 각각 출항할 예정이다. 행선지는 모두 LA와 오클랜드다.
이와 별도로 ONE은 북유럽 서비스에 취항 중인 8200TEU급 <원홍콩>(ONE HONG KONG)호를 FP1에 투입한다. 스케줄은 고베(3월5~7일), 나고야(3월7~9일), 도쿄(3월9~11일)에서 북미 서안으로 향하는 로테이션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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