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2021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섰다. 운임 급등에 성수기를 맞아 화물 수요 강세가 지속된 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ONE은 연간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NYK MOL 케이라인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선사들의 외형과 내실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주력 사업이 호전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누적영업익 15조 육박…6배 폭증
ONE은 영업보고를 통해 3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50억1900만달러(약 6조1000원), 순이익 48억8900만달러(약 5조9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10억3600만달러 9억4400만달러에 견줘 영업이익은 4.8배(384%), 순이익은 5.2배(41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최대였던 5조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37억5700만달러에서 83억3200만달러(약 10조원)로 2.2배(122%) 성장했다.
선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과 더불어 10~12월 화물 수요 호조가 지속됐다”며 “현물(스폿) 운임 역시 예상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분기 북미 수출항로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전년과 비교해 3%포인트(p) 하락한 100%, 유럽 수출항로는 5%p 떨어진 97%로 각각 집계됐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20만4000TEU 대비 8.3% 감소한 293만9000TEU에 그쳤으며, 연료 소비량은 85만4000t으로 1년 전 93만3000t에 견줘 8.5% 줄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 북미로 수출된 컨테이너는 전년 73만TEU 대비 23% 감소한 56만4000TEU에 머문 반면,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40만2000TEU와 비교해 2.2% 늘어난 41만1000TEU로 집계됐다.
운임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북미항로는 1년 전 140에서 2배(104%) 상승한 285, 유럽항로는 125에서 4.3배(331%) 뛴 539로 나타났다.
누계(4~12월)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19억70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로 전년 18억8200만달러에서 6.4배(536%) 폭증했으며, 순이익도 전년 16억2600만달러에서 올해 116억4800만달러(약 14조원)로 7.2배(616%) 개선된 실적을 신고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2배(124%) 증가한 216억7000만달러(약 26조1000억원)를 달성했다. 1~3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922만4000TEU로 3%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ONE은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선사는 연간 매출액을 290억4500만달러(약 35조원)로 예상하는 한편, 영업이익 목표를 158억달러(약 19조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전망한 254억1300만달러 120억5100만달러보다 각각 14.3% 31.1% 확대된 수치다.
순이익 역시 117억6000만달러에서 153억98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로 31% 늘려 잡았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전년 143억9700만달러에서 2배(102%), 영업이익은 38억3200달러에서 4.1배(312%) 각각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컨·벌크가 효자’ 3대 해운사, 외형·내실 동반사냥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호실적을 일궜다.
NYK의 누적(4~12월) 영업이익은 전년 479억엔 대비 4.1배(313%) 신장한 1980억엔(약 2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 역시 6922억엔(약 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23억엔에서 13.2배(1224%) 급증했다. 매출액은 46% 증가한 1조6760억엔(약 17조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1265억엔 대비 11.5% 증가한 1410억엔을 거두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인력 부족으로 내륙운송과 항만에서의 물류 혼잡이 여전했음에도 북미 유럽 등의 항로에서 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일굴 수 있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벌크선사업은 전년 4933억엔에 견줘 47% 신장한 7246억엔으로 집계됐다. 케이프시장이 11년 만에 가장 좋은 시황을 연출했으며, 파나막스 부문에서 석탄 물동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항공과 물류는 1416억엔 6133억엔을 각각 기록하며 외형 확대에 힘을 실었다.
MOL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 신장한 9285억엔(약 9조7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1억엔에서 흑자전환한 424억엔(약 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644억엔에서 7.6배(657%) 급증한 4872억엔(약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1628억엔에서 2679억엔으로 64.5% 성장했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사업도 전년 대비 30% 증가한 3703억엔을 일궜다.
NYK와 마찬가지로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터미널과 물류사업에서도 수익성을 높인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에너지사업도 에너지·오프쇼어사업에서도 2% 증가한 2245억엔을 거둬 전 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케이라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565억엔(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87억엔 대비 19%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32억엔에서 233억엔(약 24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순이익은 6.7배(570%) 폭증한 4233억엔(약 4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석탄 운송 수요 증가와 선대 운영 효율성 제고 등으로 전년 1355억엔 대비 53% 증가한 2073억엔으로 확대됐다.
에너지운송사업도 576억엔에서 666억엔으로 15.6% 신장했다. 초대형유조선(VLCC)과 액화석유가스(LPG)선 사업에서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 역시 2540억엔에서 2748억엔으로 8.2% 성장했다.
일본 선사들은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실적 예상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NYK는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2200억엔에서 2650억엔(약 2조8000억원)으로 20.5% 올렸다. 매출액은 2조2000억엔(약 22조9000억원)으로 점쳤다. 직전 2조엔에서 10% 늘어났다.
MOL은 연간 매출액을 1조2600억엔(약 13조1200억원)으로 예상하는 한편, 영업이익 목표를 540억엔(약 5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한 1억2200억엔 450억엔보다 각각 3.3% 20% 확대된 수치다. 순이익은 4800억엔에서 6300억엔(약 6조5600억원)으로 31.3% 늘려 잡았다.
케이라인은 매출액 전망은 3개월 전 6900억엔에서 7300억엔(약 7조6000억원)으로 5.8% 올렸다. 영업이익은 150억엔에서 180억엔(약 1900억원), 순이익은 3700억엔에서 5200억엔(약 5조4100억원)으로 20% 40.5% 각각 상향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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