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유럽항로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3개월 연속 물동량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월간 140만TEU 선이 무너졌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9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38만20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45만9000TEU에서 5% 감소했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발 물동량 부진이 약세의 원인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 봉쇄에 들어간 동남아시아는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띠었다.
9월 한 달간 중국과 홍콩에서 유럽으로 수출된 화물은 4%(5만400TEU) 감소한 107만1000TEU, 록다운(도시 봉쇄)이 영향을 준 동남아시아는 16%(3만900TEU) 감소한 16만4000TEU였다. 중화권 물동량 비중은 전달(8월)의 78.3%에서 77.5%로 소폭 하락했다.
동북아시아에서 나간 화물은은 1% 증가한 14만6000TEU였다. 도착지별로, 북유럽행은 4% 감소한 92만2000TEU, 서지중해행은 8% 감소한 20만9000TEU, 동지중해행은 18% 감소한 25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 수출항로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2월부터 6월까지 최대 70%를 웃도는 폭증세를 나타내다 하반기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1%의 감소율을 보인 데 이어 8월 -3%, 9월 -5% 등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9월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140만TEU대 아래로 떨어졌다.
2월엔 성장률은 72%에 달했지만 조업일수가 짧아 물동량 수치는 116만TEU에 그친 바 있다. 이로써 상반기에 17%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던 유럽항로 수출 물동량은 하반기 세 달 동안 -3%의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입물동량도 동반부진…두자릿수↓
같은 달 유럽발 아시아행(유럽 수입항로) 물동량은 13% 감소한 62만TEU에 그쳤다. 동북아행은 4% 늘어난 13만4000TEU, 동남아행은 3% 늘어난 15만2000TEU로 강세를 띤 반면, 중화권으로 수송된 물동량은 5% 감소한 33만4000TEU에 그치며 부진을 보였다.
1~9월 누계 실적의 경우 수출 물동량은 지난해 1157만5000TEU에서 올해 1264만TEU로 9% 성장했고 수입 물동량은 지난해 601만TEU에서 올해 592만9000TEU로 1% 감소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세를 띠었다. 영국 드류리에 따르면 10월 평균 중국 상하이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네덜란드 로테르담행이 8220달러, 이탈리아 제노아행이 76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420달러 1540달러에 비해 각각 5.8배(479%) 5배(395%) 급등했다.
다만 전달의 8550달러 7630달러에 비해선 로테르담행 운임은 330달러, 제노아행 운임은 10달러 하락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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