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이 지난달 부진을 딛고 10월 컨테이너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이 항만은 국내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부산항도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물동량 강세를 보인 반면 인천항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며 부진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256만TEU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입 물동량은 총 146만TEU로 3.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교역상대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9.1%)가 두드러졌다. 환적은 0.4% 감소한 109만TEU를 처리했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오른 194만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중국(6.9%) 일본(6.8%) 등 다수 국가와의 교역 물량이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입은 7.5% 증가한 89만8000TEU로 집계됐다. 환적은 2.4% 하락한 104만TEU로 집계됐다. 중국(-9.1%) 미국(-0.1%) 일본(-0.3%) 등 주요 상위 교역국의 환적물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인천항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별 물동량을 보면 ▲7월 28만1000TEU ▲8월 27만4100TEU ▲9월 25만4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4.8% 1.0% 11.6% 감소했다. 이달에는 5.4% 후퇴한 26만8000TEU를 나타냈다. 중국 및 베트남 물량 감소로 수출입 물동량은 5.1% 하락한 26만3000TEU를 기록했다. 환적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5700TEU 줄어든 4600TEU를 거뒀다.
광양항은 4분기 들어 물동량 회복세를 띠기 시작했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오른 20만3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도 모두 늘어났다. 수출입은 중국과 미국의 물동량 증가로 8.1% 상승한 16만5000TEU를 기록했다. 환적은 전년 동기 대비 1만7000TEU 오른 3만8000TEU를 나타냈다.
유류 광석 등 주요 수출입 품목 강세
올해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전체 항만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총 1억3391만t으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연안 물동량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입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수출 호조와 광석 수입 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3.5% 늘어난 1억1366만t을 처리했다. 연안은 유류 물동량 증가로 6.1% 상승한 2025만t을 기록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유류(10.8%) 광석(3.0%)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4.8% 오른 총 8840만t으로 집계됐다.
유류는 원유 수입 물동량과 석유정제품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0.8% 증가한 3993만t을 처리했다. 광석은 평택·당진항과 인천항의 수입 물동량 증가로 3.0% 상승한 1238만t을 기록했다. 반면 유연탄은 하동항의 수입 물동량 증가에도 인천항 포항항 광양항 등 3개항의 수입 물동량이 감소해 4.5% 후퇴한 969만t을 처리했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수출입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인 적체로 부산항의 화물 처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해상물류 적체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터미널 장치율 관리 및 수출화물 임시보관장소의 원활한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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