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주춤했던 수출 물동량이 다시 늘어났다. 항만마다 등락은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남안과 서안으로 향하는 물동량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선복은 중국에 많이 할당돼 한국발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지만, 스페이스가 다소 늘어나 그동안 선적이월(롤오버)됐던 물량들이 처리되면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항만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라고스항은 체선 현상이 계속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20피트 컨테이너(TEU) 765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39.3%, 가나 테마항은 911TEU로 34% 증가했다. 반면 전월 상승세를 보였던 토고 로메향 물동량은 전월보다 36.5% 감소한 320TEU로 집계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안 케냐 몸바사행은 286TEU를 기록해 9월보다 소폭 줄어들었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325TEU로 전월 대비 38.3% 늘어났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825TEU의 실적을 거둬 무려 83.7% 폭증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아프리카항로의 수출 운임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11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아프리카 라고스행의 경우 TEU당 평균 7400달러로 집계돼 전월보다 약 600달러 하락했다.
반면 테마행은 6300달러로 소폭 인상됐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로 향하는 운임은 소폭 인하됐다. 동안 다르에스살람행 운임은 전달보다 400달러 떨어진 4500달러로 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몸바사행은 4400달러로 300달러 내렸다. 남아공 더반과 케이프타운 운임은 각각 5900달러, 6000달러 수준으로 10월보다 100달러 떨어졌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1월15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과 더반행은 7499달러, 6487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668달러, 673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HMM은 2009년 이후 12년만에 남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항로를 재개한다. 오는 12월 7일부터 부산항과 인도, 남아프리카, 남미 동안 주요 항만을 기항하는 극동아시아·인도·남미(FIL) 서비스를 시작하며, 남아공 더반항까지 27일이 소요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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