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요 포워더들이 해운·물류시장 호황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영업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발 보복소비에 따른 물량 증가로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화물이 증가했고, B2B(기업 간 거래) 물동량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계속된 운임 급등에 따른 채산성 회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독일 DHL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세 자릿수 증가했다. DHL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445억달러(약 52조원)를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5억3700만달러(약 5조3000억원) 28억8000만달러(약 3조3700억원)로 3배(165.6%) 4배(200.5%) 이상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엔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세 와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 등에 영향 받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DHL서플라이체인&글로벌포워딩 부문은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고를 올린 포워더로 선정됐다. 이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억8700만달러(약 22조4200억원) 10억3600만달러(약 1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9% 2.3배 올랐다. 2분기 들어서 해상·항공 물동량도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해상과 항공 물동량은 각각 78만7000TEU 51만7000t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와 견줘 21% 36% 상승했다.
스위스 퀴네앤드나겔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대폭 성장했다. 퀴네앤드나겔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한 143억9300만달러(약 16조820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억2300만달러(약 1조3100억원) 8억2800만달러(약 9700억원)로 약 3배씩 늘어났다.
특히 해운·항공·육송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모두 약 2배 이상 올랐다. 해운은 매출액은 55% 상승한 57억1000만달러(약 6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배 증가한 5억4000만달러(약 6300억원)로 집계됐다.
항공은 씨앤에어(해상·항공연계 복합운송)의 수요 증가와 중국 물류사 에이펙스(Apex) 인수 등에 영향을 받아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이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억2900만달러(약 5조1000억원) 4억3600만달러(약 5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62% 124% 상승했다.
육송은 매출액 19억6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영업이익 5900만달러(약 690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14% 108% 올랐다. 퀴네앤드나겔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도 3% 늘어난 220만TEU를 기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98만8000t으로 44% 증가했다.
독일 국영철도인 도이체반의 물류자회사인 DB쉥커는 해상·항공 운송 사업에서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DB쉥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한 7억2800만달러(약 8500억원)를 거뒀다. 매출액도 26% 증가한 124억1700만달러(약 14조5100억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해상·항공 매출액은 43% 증가한 64억3400만달러(약 7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4배인 4억7000만달러(약 5500억원)를 냈다.
육상은 매출액 42억8300만달러(약 5조원), 영업이익 1억3500만달러(약 16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2.1배 증가했다. 물동량도 해상·항공·육상 모두 강세를 띠었다. 세부적으론 해상 물동량은 100만TEU(0.8%), 항공은 71만2100t(44%), 육상은 5631만6000건(9%)로 집계됐다.
덴마크 DSV도 전 사업 부문이 모두 성장하며 호실적을 냈다. DSV는 상반기 매출액 111억4500만달러(약 13조300억원) 영업이익 10억3500만달러(약 1조2100억원) 순이익 7억5700만달러(약 89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1.5% 64.7% 182.1% 성장했다.
DSV 측은 판알피나와의 통합 효과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컨테이너 장비난, 운임 상승 등이 포워딩 사업의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19 재난 대책의 전사적인 비용 절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포워더를 대표하는 CH로빈슨과 XPO로지스틱스도 물량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성 부진을 털어내고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다. CH로빈슨은 매출액 103억달러(약 12조400억원), 영업이익 4억8400만달러(약 5700억원), 순이익 3억6700만달러(약 43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9.1% 62.3% 65.3% 상승했다.
프라임사 인수합병과 계속된 항공·해상 운임 급등 등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글로벌 포워딩 부문의 강세가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만달러(약 30억5000만원)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로 모두 2배 이상 상승했다.
XPO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성공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억4800만달러(약 5200억원) 2억7600만달러(약 32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3.2% 늘어난 98억1000만달러(약 11조4700억원)로 집계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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