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7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어느덧 450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10월 둘째주(10월15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4463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45달러 인상됐다. 이달 평균 운임은 4441달러로, 지난달보다 141달러 올랐다.
한국발 운임도 고운임 기조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공표 운임은 4000~4650달러를 기록했다. 급행료가 포함된 시장 운임도 20피트 4600달러, 40피트 9200달러 선을 나타냈다. 다만 선사들이 제시한 운임 수준과는 별개로 선복이 부족해 선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동량도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3만2044TEU를 처리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 시기인 재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0.3% 늘어났다.
이 중 수출입 물량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은 5.2% 증가한 1만1978TEU를, 수입은 8.8% 감소한 2만66TEU로 집계됐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물동량은 각각 2만3678TEU(5.0%) 7440TEU(-1.1%)를 기록했다.
시드니 등 호주 항만 적체와 선복난 가중에 선박의 평균 지연일수는 여전히 1~2주 수준을 나타냈다. 호주항로를 운항하는 주요 선사들의 자체적인 도착시간예측(ETA)도 기존보다 평균 5~7일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도 3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8월 호주항로를 포함한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역대 최저치인 33.6%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9%포인트(p) 떨어진 수치며, 지난달 같은 시기(63.7%)보다도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시인텔리전스 측은 “글로벌 물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미국과 중국의 항만 혼잡이 이어지면서 이달에도 평균 30% 초반대의 저조한 정시운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HMM(옛 현대상선)의 임시선박 5000TEU급 컨테이너선 호는 지난달 말 임시선박으론 처음으로 호주항로에 투입됐다. 이 선박은 지난달 22일과 28일에 각각 멜버른항과 시드니항을 기항했다. 이로써 HMM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49항차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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