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국 항만의 8월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은 세계 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성수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곡선을 그렸다. 부산항과 광양항은 지난달에 이어 물동량 강세를 보인 반면 인천항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띠며 부진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중국 국경절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여러 연휴를 앞두고 있어 3분기 내내 물동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242만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 모두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난 136만TEU였다. 특히 상위 교역 상대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27.0%)가 두드러졌다. 부문별로 수입은 69만TEU로 9.1% 증가한 반면 수출은 67만TEU로 1.9% 감소했다. 환적은 전년 같은 시기에 견줘 3.4% 오른 105만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지난달에 이어 수출입 환적 물동량이 모두 호조를 띠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항만은 8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181만7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 화물은 일본(-11.3%)과 캐나다(-1.6%)를 제외한 미국(22.0%) 등 다수의 상위 교역국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5.3% 늘어난 79만9000TEU를 기록했다. 환적도 중국 환적 물량(4.5%)이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시기보다 3.4% 늘어난 101만8000TEU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중국 및 동남아 수출입 물량이 감소한 탓에 3개월 연속 물동량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천항은 1% 후퇴한 27만4000TEU를 처리했다. 수출입과 환적화물 모두 부진했다. 수출입은 0.3% 하락한 27만TEU, 환적은 5000TEU 줄어든 3000TEU를 처리했다.
지난달 9개월만에 물동량 반등에 성공한 광양항은 이달에도 물동량이 2.9% 증가한 17만TEU를 기록했다. 미국 및 유럽 수출입 물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입과 환적은 각각 2% 4.5% 상승한 14만6000TEU 2만3000TEU로 집계됐다.
유류 자동차 등 수출입 품목 대다수 수요 강세
올해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1억2861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수출입과 연안 물동량도 모두 늘어났다. 특히 수출입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및 자동차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총 1억1074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 화물은 유류와 시멘트 등의 물동량 증가에 따라 6.9% 오른 총 1787만t을 일궜다.
이 중 비컨테이너 물동량은 광석(-10.8%)을 제외한 유류(15.8%) 유연탄(9.6%) 자동차(14.5%)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9.7% 증가한 총 8533만t으로 집계됐다. 유류는 광양항과 대산항의 원유 수입 물동량과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의 천연가스 물동량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5.8% 늘어난 3887만t을 처리했다.
유연탄은 광양항과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보령항 대산항 등 일부 항만 등의 유연탄 수입이 증가해 9.6% 증가한 1178만t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북미 및 유럽시장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14.5% 오른 583만t을 나타냈다. 반면 광석은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포항항과 광양항 및 평택·당진항의 철광석 수입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8% 후퇴한 1056만t을 기록했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수출입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 적체로 부산항의 화물 처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해상물류 적체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부산항의 화물 보관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수출화물 보관장소를 공급해 수출화물이 적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