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루퍼트항을 뺀 북미 서안 주요 항만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LB) 오클랜드 등 서안 남부(PSW) 3개 항만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252만6708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PSW 3개 항만은 물동량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LA항은 이달에도 월별 물동량 최고치를 경신했고, LB항은 북미 서안 항만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물동량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총 182만3210TEU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21.7% 상승했다. 항만별로 LA항은 27% 증가한 87만6430TEU, LB항은 20.3% 늘어난 72만4297TEU, 오클랜드항은 11.8% 오른 22만2483TEU로 집계됐다.
서안 북부(PNW) 항만도 대체로 물동량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다만 프린스루퍼트항은 아시아발 수입 수요가 부진한 탓에 북미 서안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띠었다. PNW 4개항의 전체 물동량은 총 70만9498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항만별로 NWSA항은 34만4280TEU(26.7%), 밴쿠버항은 30만2072TEU(9.8%), 프린스루퍼트항은 5만7146TEU(-30.2%)를 기록했다.
오클랜드항만청은 “최근 오클랜드항에 화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항만 처리시설이 부족해 화물 배송 지연 문제가 심각하다”며 “올해 늦여름쯤에는 화물 지연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오클랜드항 기항 선박들이 싣고 내리는 화물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평균 66% 더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5월 물가 인상에도 전국 소매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18%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부턴 미국 대부분의 지역이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레스토랑, 바, 여행 및 기타 서비스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수입 물동량 18% 증가
서안 7개 항만의 6월 수입 물동량도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7개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123만2997TEU를 기록했다. 5월에 비해 증가율과 취급량이 모두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말부터 중국 옌톈항 사태로 본선 기항이 늦어지면서 물동량 둔화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5월에 처음으로 100만TEU를 넘어섰던 PSW 3개항은 이달 다시 90만TEU대에 머물렀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22% 증가한 91만9924TEU로 집계됐다. 전체 서안 항만 중 PSW 3개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74.6%로 전월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부문별로 LA항은 87만6340TEU(27%) 롱비치항은 72만4297TEU(20%) 오클랜드항은 22만2483TEU(12%)를 기록, 모두 전년 같은 시기보다 물동량이 늘어났다. PNW항도 프린스루퍼트항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NWSA항은 13만3904TEU(29%) 밴쿠버항은 15만1144TEU(8%) 프린스루퍼트항은 2만8000TEU(-42%)를 나타냈다.
진 세로카 LA항 전무이사는 “주요 경제 지표들은 모두 미국 소비자 지출이 올해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향후에도 물동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소매 판매와 전자상거래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 전무는 “할로윈 상품 등 연말을 대비한 연휴 제품이 일부 소매업체에 일찍이 배송되고 있다”며 “다가오는 8~11월 성수기에 앞서 소매업체와 유통업체들이 행사 상품을 미리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에도 호조를 이어간 결과 올해 상반기 북미 서안 7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580만1326TEU를 기록했다. 수입 물동량은 35% 늘어난 767만5628만TEU로 집계됐다. 특히 LA항과 LB항은 모두 4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