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증가했다. 부산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분기 실적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물동량 성장을 일궜다. 인천항도 2분기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6월 물동량이 한풀 꺾이며 1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에는 실패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한 772만TEU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수출입과 환적 물동량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은 8.9% 늘어난 441만TEU를 처리했다. 이 중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8만TEU 223만TEU로 8.6% 9.2%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교역국인 대미 수출입 증가세가 27.6%로 두드러졌다. 환적은 전년 같은 시기와 견줘 5.6% 오른 326만TEU로 집계됐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수출입·환적 물량을 포함한 전체 물동량이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항만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한 586만8000만TEU를 2분기에 처리했다. 수출입은 미국(34.9%) 중국(5.2%) 등 상위 교역국의 물동량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14.6% 늘어난 269만8000TEU를 거뒀다. 환적도 중국(4.9%) 미국(1.9%) 등 주요 교역국 간의 물량이 증가하면서 6.3% 오른 317만TEU를 처리했다.
인천항도 이 기간 물동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항만의 2분기 물동량은 1.3% 상승한 85만8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지난해 개설된 베트남·중국 신규 항로 물동량 증가로 2.2% 증가한 84만6000TEU로 집계됐다. 환적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7000TEU 감소한 1만TEU를 기록했다. 다만 인천항은 6월 물동량이 한풀 꺾이며 15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에는 실패했다. 이 항만의 6월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9% 후퇴한 26만7600TEU로 집계됐다.
광양항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 항만은 수출입과 환적 물량이 모두 부진하며 5.6% 후퇴한 51만1000TEU에 그쳤다. 수출입은 HMM(옛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따른 항로 통폐합으로 중동노선이 폐지된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출입은 4.7% 감소한 43만7000TEU를 기록했다. 환적도 1만TEU 줄어든 7만2000TEU에 머물렀다.
전체 항만 물동량 총 3억9100만t…8.5%↑
올해 2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3억9104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8.5% 증가했다. 수출입 물동량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및 자동차의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9.5% 늘어난 총 3억3357만t으로 집계됐다. 연안은 시멘트, 광석 등의 물동량 증가로 2.9% 오른 5747만t을 처리했다. 이 중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2억5537만t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5.6% 증가했다. 항만별로 보면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은 늘어난 반면 울산항은 소폭 줄어 들었다.
광양항은 철강제품의 수출 물동량 회복세에 8.3% 증가한 6409만t을 처리했다. 인천항은 유류 및 자동차 물동량이 증가해 5.3% 증가한 2558만t을 거뒀다. 평택·당진항은 석유제품과 자동차 물동량이 늘어나 7.6% 오른 2391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울산항은 스포츠다목적차량(SUV)과 친환경차 등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나, 원유 수입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며 0.1% 하락한 4483만t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유류 광석 자동차는 증가헸고 유연탄은 소폭 감소했다. 유류는 대산항과 인천항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0.2% 소폭 오른 1억1024만t을 거뒀다. 광석은 철강제품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포항항과 광양항의 철광석 수입 물동량이 증가해 7.5% 상승한 3430만t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북미·유럽시장과 국내 수입 자동차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59.4% 늘어난 2305만t을 처리했다. 이와 달리 유연탄은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보령항 인천항 등 일부 항만의 수입 감소로 0.9% 후퇴한 2870만t으로 집계됐다.
박영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수출입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항만의 연쇄적 적체 및 선복 부족 현상으로 부산항의 화물처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화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를 활용해 수출화물 임시 보관장소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수출 화주들의 어려움이 악화되지 않도록 터미널 장치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화물이 적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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