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7월16일자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주 대비 164달러 증가한 3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2869달러로 전달에 비해 514달러 인상됐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공표 운임은 전달보다 200~300달러 오른 2000달러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거래되고 있는 시장 운임은 20피트 3500달러, 40피트 6000달러선을 나타냈다. 다만 선복난이 악화되면서 선사들이 제시한 운임 수준과는 별개로 선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슈가 됐던 중국 옌톈항도 상황이 많이 호전돼 터미널에 반입되지 못했던 적체 화물들이 현재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혼잡도 역시 사태 발생 직후보다 약 50% 완화됐다. 현재 이 항만에서는 하루 1만1000개이상의 컨테이너 화물을 반입하고 있다. 이는 평소 화물량에 92%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이달 물동량은 해운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급등하기 시작했다. 물동량 감소세를 보였던 지난달과는 사뭇 상반된 양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간 6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후퇴한 총 2만2567TEU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5672TEU 1만6895TEU로 각각 33.1% 11.6% 감소했다.
주요 선사들은 이마트 월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주 서안 마킷 데이터를 보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의 판매 성장률이 전월 대비 40% 증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선사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해운시황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7~8월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증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유가 강세가 이어져 해운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기항 선사들은 호주 멜버른행 운임에 연초보다 40~50달러 인상된 비용을 유류할증료(BAF)로 적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가 인상으로 해운업계의 연료비 지출도 늘었다.
국적 선사인 HMM의 경우 올해 1분기 연료비가 2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6일(현지 시각) 기준 연초보다 44.6% 오른 배럴당 75.88달러를 기록했다. 덩달아 고유황유 가격도 35.6% 상승한 t당 439.5달러에 거래됐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