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미 철도 시장의 구조조정이 주목 받고 있다.
캐나다내셔널철도(CN)와 캔자스시티서던(KCS)은 지난 8일자로 인수·합병이 화주에게 긍정적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병으로 배송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화주의 편리성이 높아지고, 2개사의 물류망을 유지하기 때문에 서비스 저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CN의 주주인 TCI펀드매니지먼트는 CN의 KCS 인수에는 난색을 표했다.
KCS는 다음달 19일 CN의 인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주주총회를 연다. 북미 컨테이너 수송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래가 이날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CP는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에 이르는 네트워크를 손에 넣게 돼, 북미 최초의 광역 철도 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사실 KCS 인수전은 처음엔 같은 국적의 경쟁사인 캐나다퍼시픽철도(CP)에 좀 더 유리했다. CP는 3월 KCS를 채무 38억달러 포함 2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선언하며 입찰을 선점했다. 하지만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CP의 독주를 바라만 볼 수 없었던 CN이 한 달 뒤 337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CP가 금액을 올려 재오퍼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이 회사는 가격 인상을 부정했다. KCS는 결국 5월13일 CN의 인수 제안을 수용했다. CN은 KCS의 합병 합의 파기 위약금까지 지불키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미국 육상운수위원회(STB)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TB는 지난달까지 화주와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의견 조회를 실시해 1700건의 인수 지지 의견을 접수했다.
하지만 CN도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9일 ‘미국 경제 경쟁 촉진’ 행정명령에 서명한 까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규모 기업에 불리한 합병을 검토하고 계약이 체결된 합병도 이의를 제기하도록 명령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법무부 반독점국과 기업 합병 지침 재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북미항로 철도시장에선 미국과 캐나도 철도회사가 7곳으로 과점화되면서 요금이 급등하고 수송 수요에 원만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인프라를 장악한 철도회사들이 시설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철도는 규모별로 3그룹으로 나뉜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급 철도회사는 미국 UP BNSF 노퍽서던 CSX KCS 5곳과 캐나다 CN CP 2곳, 멕시코 페로멕스 캔자스시티서던드멕시코 2곳 등 총 9곳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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