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는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사의 영업이익(EBIT)이 800억달러(약 9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발표한 350억달러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드류리는 현재의 운임 수준이 계속 이어지면 이익 폭이 1000억달러(약 11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의 254억달러에서 4배가량 급증한다는 예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폭은 271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 16억달러에서 17배 폭증하는 한편 연간 성적도 뛰어넘었다.
드류리는 내년엔 운임 둔화, 용선료 같은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할 거란 예상을 내놨다.
올해 전 세계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8억73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항만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5억TEU에 육박하는 화물을 담당하고 유럽항만은 1억500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백신 접종의 진전 등으로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개인 소비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조사기관은 선복 공급이 올해 4.2%, 내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사들의 신중한 접근이 예상보다 수요에 비해 공급 증가 폭을 둔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선사들은 부랴부랴 신조 발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 최고치인 2007년의 270만TEU에 육박하는 신조 계약이 체결됐다.
드류리는 이 같은 신조 물량이 공급되는 2023년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으로 같은 해 초 현존선 대상 환경 규제가 도입된다는 점은 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컨테이너 운임은 장기계약을 포함해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예측한 30%에서 큰 폭으로 조정됐다. 단기계약(현물) 운임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드류리는 3월의 이집트 수에즈운하 좌초사고, 5월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중국 옌톈항 폐쇄 등을 언급하면서 “컨테이너 하역 생태계가 매우 취약하고, 회복력을 제고하는 게 어렵다”고 진단했다.
항만의 생산성 저하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