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의 선복 부족 현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말까지 선사들의 예약(부킹)이 대부분 마감된 가운데,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안은 약 8000~1만달러, 동안은 약 1만1000~1만5000달러의 프리미엄 운임을 제시해도 화물 선적이 어렵다는 게 해운물류업계의 중론이다.
선사들은 항만 적체와 파나마운하청의 흘수 제한 여파, 여기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대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복성 소비가 폭발하면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운임 기조가 계속될 거란 게 선사들의 견해다.
운임은 서안은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동안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동안은 파나마운하의 흘수 제한에 따른 화물중량 제한으로 선복 부족이 가중되며 운임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나마운하청은 3개월째 운영되던 흘수 제한을 지난 21일 해제했지만 선복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6월18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FEU당 4716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4843달러에서 2.6% 감소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전년 2669달러와 비교하면 1.7배 높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8914달러를 기록, 전달 7521달러와 비교해 18.5% 올랐으며, 전년 3288달러에서 2.7배 뛰었다.
중국 옌톈에서 시작된 스케줄 지연은 북미항로 공급망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광둥성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옌톈항을 일부 터미널을 폐쇄했다. 선박이 정박된 상태에서 컨테이너박스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선박들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사들은 서비스 스케줄을 유지하기 위해 옌톈 서커우 난샤 등을 기항지에서 제외했다.
물동량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5월 아시아 주요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186만1000TEU를 기록했다. 5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중국발 화물이 3개월 연속 100만TEU를 돌파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1위 중국은 32.6% 증가한 103만3200TEU, 2위 베트남은 2배 늘어난 23만7500TEU, 3위 인도는 281.7% 폭증한 9만8500TEU로 각각 집계됐다. 4위 우리나라는 5월 한 달간 미국으로 9만2000TEU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달 6만5600TEU에서 40.3%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 5위 태국은 40.6% 증가한 8만3500TEU, 6위 대만은 37.5% 증가한 7만6000TEU, 7위 일본은 63.7% 증가한 5만67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미얀마는 32.8% 줄어든 1300TEU에 그치며 아시아 18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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