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심각한 선복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화주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김영무 부회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최근 해운대란으로 수출입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무역업계의 애로 사항을 전달하는 한편 해운대란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여는 데 합의했다.
국내 화주와 해운사를 대표하는 두 단체는 오는 23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 의원회의실에서 해운대란 극복과 안정적인 해운시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행사에선 해운협회 김영무 부회장의 ‘해운산업의 현안과 대책’ 기조발언에 이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태일 본부장과 인천대학교 양창호 전 교수가 ‘해상운임 급등 원인과 전망’ ‘안정적인 해운시장 조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엔 고려대 김인현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성결대 한종길 교수, 무역협회 김병유 본부장, 중앙대 우수한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는 토론회를 연다.
무역협회는 또 이날 포스코와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올해 연말까지 선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중소기업에게 포스코 화물 운반선의 유휴 공간을 제공하며 기업들의 적시 운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무역협회 이관섭 부회장은 “글로벌 해운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이 중소기업 수출 물류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최근 벌크화물, 컨테이너화물 모두 선박 부족과 운임 급등으로 물류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의 이번 지원이 우리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간 수출 물류 상생 분위기 조성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류 등 연간 1500만 톤 규모의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주요 국적선사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벌크선은 부정기선이나 포스코는 수출 물량이 정기적인 탓에 이를 운송하는 벌크선 역시 정기선으로 운항된다. 덕분에 중소기업들도 포스코의 안정적인 선박 확보와 정시 스케줄의 혜택을 공유받게 됐다. 항로도 세계 7개 권역 80여개 항만으로 범위가 넓다.
포스코 김광수 부사장은 “앞으로도 포스코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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