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루퍼트항을 뺀 북미 서안 주요 6개 항만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온라인 소비 및 소매업 수요가 증가한 덕에 모두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LB)은 모두 4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1% 증가한 261만79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국제해운단체 발트국제해운협의회(BIMCO)는 미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3월에 1인당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게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LA LB 오클랜드 등 북미 서안 남부(PSW) 3개 항만은 지난달에 이어 물동량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LA항과 오클랜드항은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LB항은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총 191만5000TEU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35.8% 상승했다. 항만별로 LA항은 37% 증가한 94만7000TEU, LB항은 44% 증가한 74만6200TEU, 오클랜드항은 10% 상승한 22만1800TEU로 집계됐다.
수입 컨테이너 취급량은 28% 늘어난 127만7000TEU를 나타냈다. 서안 7개항 통틀어 가장 취급량이 많은 항만은 LA항이었다. LA항은 32% 상승한 49만TEU로 집계됐다. 이어 LB항 36만7200TEU(44%), 오클랜드항 10만TEU(25%), 시애틀·터코마항(NWSA) 12만5500TEU(22%), 밴쿠버항 17만2300TEU(12%), 프린스루퍼트항 2만8100TEU(-47%)를 처리했다.
오클랜드항의 4월 컨테이너 수입 물동량이 10만박스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미 서안 7개항 중 유일하게 공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악화되면서 수출 물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서안 북부(PNW) 항만인 NWSA항은 30만1100TEU(22%), 밴쿠버항은 34만2700TEU(23%), 프린스루퍼트항은 5만9100TEU(-36%)를 기록했다. 서안 7개항의 4개월간 누계 물동량은 LA항 353만9400TEU(42%), LB항 312만2300TEU(42%), 오클랜드항 85만2900TEU(9%), NWSA항 118만2900TEU(14%), 밴쿠버항 127만5700TEU(26%), 프린스루퍼트항 33만3200TEU(1%)로 집계됐다.
5월 이후에도 물동량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화주들이 물류 공급망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수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 같은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자 최근 미국 소매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소매협회(NRF)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재고 부족 사태가 발생해 운송·창고비가 올라 소규모 소매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결국 이러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편 서안 항만 중 LA·LB 두 항만은 컨테이너 체선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오클랜드를 포함한 PNW 4개항은 항만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항 선사들이 LA와 LB항을 피해 다른 서안 항만으로 배선을 늘리면서 대기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올해 3월 LA항과 롱비치항의 수입컨테이너 평균처리일수는 3.75일로 전달(4.1일)보다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이상 부두에 머문 화물 비율도 14.4%를 기록해 올해 1월(27.4%) 2월(18.4%)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LA항 관계자는 “이달 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 항만의 해상 대기 컨테이너선은 총 7척”이라며 “20척을 넘어섰던 2월 초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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