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양플랜트 등의 수주에 힘입어 월간 실적에서 한 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57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4배 이상 폭증한 242만CGT로 집계됐다.
전체 발주량 중 우리나라는 전년 23만CGT 대비 6배 증가한 142만CGT를 확보하며 한 달 만에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자국 발주 물량을 앞세운 중국은 전년 27만CGT 대비 225% 증가한 88만CGT, 일본은 전년 5만CGT에서 2배 이상 증가한 11만CGT를 달성하는 등 선전했지만 한국 조선사의 압도적인 수주실적에 밀려 각각 2~3위에 머물렀다. 수주 점유율은 한국이 59%, 중국 일본이 각각 36% 5%를 나눠 가졌다.
5월 우리나라는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수주에 힘을 보탰다.
현대중공업은 8500억원 규모 해양설비 공사를 브라질에서 수주했으며,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총 3480억원 규모 선박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등에서 LNG운반선 등을,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 등의 일감을 따냈다.
누계(1~5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수주량은 중국 892만CGT(321척), 한국 832만CGT(212척), 일본 122만CGT(43척)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전년 1~5월 109만CGT 대비 약 7배(66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2008년 1~5월 967만CGT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한국조선은 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등으로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67척 중 31척(46%),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48척 중 36척(75%)을 수주했다.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전년 683만CGT 대비 179% 증가한 1907만CGT로 집계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088% 폭증한 701만CGT를, 초대형유조선(VLCC)은 107% 증가한 116만CGT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한 선종에서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LNG선은 123만CGT가 발주됐으며, 벌크선은 33% 증가한 65만CGT로 집계됐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각각 64% 42% 감소한 15만CGT 31만CGT에 머물렀다.
5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4월 말 대비 1% 감소한 773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985만CGT에 이어 한국 2440만CGT 일본 832만CGT 순이었다. 한국 중국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18%(378만CGT) 5%(130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29%(345만CGT)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2.1포인트 오른 136.1포인트로 6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4년 12월 137.8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9300만달러에서 95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6200만달러에서 630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지난달과 동일한 505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2050만달러에서 1억2250만달러로 올랐으며, 17만4000㎥ LNG선은 1억8800만달러에서 1억8900만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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