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물류시장이 전자상거래 및 택배물량 증가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태국 물류시장 내 창고보관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전체 물류비 가운데 재고관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태국 전체 물류비 중 재고관리 비용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43%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37.8% 기록한 이후 2016년에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2017년부터 40%대를 돌파하며 지난 5년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고관리 비용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 기준 9675억바트(약 34조5762억원)로 전년 대비 4.6% 늘어났고 지난해는 1조바트(약 35조7377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MI 김동환 연구원은 태국 물류시장 내 재고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로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따라 택배화물이 늘어난 게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태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주변 아세안 국가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10%를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살표보면 지난 2015년에는 2조2000억바트(약 78조6229억원)로 집계됐고 2018년에는 이보다 약 45% 증가한 3조2000억바트(약 114조3606억원)에 이르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택배시장 규모도 2015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1조260억바트(약 36조6669억원)를 기록, 201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택배시장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계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태국 전자상거래 규모가 약 5조바트(약 178조6885억원)에 달할 것”이며 “택배시장도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 대비 물류비 비중 줄어…물류효율성 개선기대
태국 물류시장 내 전체 물류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물류비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물류시장의 효율성 개선이 요구된다. 태국 물류시장은 지난 2010년 물류비 1조6000억바트(약 57조1803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연평균 약 3.6% 증가율이 나타났다. 지난 2016년엔 최초로 2조바트(약 71조4754억원)을 돌파하는 등 태국 물류시장은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NESDC)에 따르면 2019년 태국의 물류비용은 2조2584억바트(약 80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물류비 대비 GDP 비중은 2010년(15.2%) 2013년(14.2%) 2016년(13.8%) 등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2019년에는 13.4%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가장 낮았다.
물류산업이 태국 경제의 중요 기간산업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태국 정부는 그간 물류 분야의 선진화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수립해 왔다. 태국 정부는 ‘항공 및 물류산업’을 국가 의제인 ‘태국 4.0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12대 육성산업의 하나로 포함시켰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지난 2007년부터 보다 효율적인 국가 물류 시스템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정책 프레임워크 확보 차원에서 매 5년마다 5개년 물류개발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현재는 제3차 물류개발계획(2017~2022년) 추진 단계로 물류 공급망 강화, 인프라 및 시설 개발, 물류산업 지원요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2018년 물류성과지수(LPI)에 따르면 태국은 167개국 중 3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45위 대비 13계단 상승한 수치며, 세관통과효율성, 물류인프라, 국제운송편의성, 물류경쟁력, 추적서비스, 적시성 등 평가지표 6개가 모두 개선된 바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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