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동안 운임이 7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500달러를 돌파했다. 항만 적체가 여전한 가운데 선사들의 스케줄 지연으로 선복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게 운임 급등 요인으로 분석된다. 선복과 박스 수급이 여전히 쉽지 않은 데다 항만 생산성 역시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다가오는 하반기도 물류병목 현상이 계속될 거란 선사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달에도 예약(부킹)에 실패한 화주들은 6월 말까지도 선복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선적이월(롤오버)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미국의 1분기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보복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화물을 선적하지 못하는 화주가 늘면서 운임은 최고가를 신고했다. 서안 동안 모두 1년 새 운임이 3배나 뛰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5월21일자 상하이발 미국 서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843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4421달러에서 9.5% 상승했으며, 전년 1678달러와 비교하면 3배나 올랐다.
올해 4월 말 최고기록인 5023달러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동안 운임은 7주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7521달러를 기록, 전달 5452달러 비교해 39% 올랐으며, 전년 2543달러에서 3배 뛰었다.
동안은 선복 부족 현상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내륙 운임은 운송환경이 악화되며 전년 대비 2~3배 올랐다. 여기에 수에즈운하 봉쇄 여파로 스케줄이 지연된 선박들이 동안에 도착하면서 나타난 항만 적체도 물류 혼란을 부추겼다. 현재 인력 부족으로 항만-철도 수송에 평균 5일이 넘게 걸리고 있으며, 철도가 출발하는데 5~10일이 지연되며 내륙운송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선사들은 다가오는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6월1일부터 동아시아발 미국·캐나다행 모든 화물을 대상으로 TEU당 960달러의 운임 회복을 실시할 예정이다. 프랑스 CMA CGM은 다음 달부터 아시아-북미항로에서 TEU당 900달러, 스위스 MSC도 같은 기간 TEU당 800달러를 각각 인상한다.
이 밖에 대만 완하이라인도 이달 22일부터 TEU당 300달러를 인상했다. 선사 관계자는 “고운임은 전통적 성수기인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선사들은 6월에 약 1000달러 이상의 운임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물동량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4월 아시아 주요 10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165만6400TEU로 나타났다. 4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3월에 이어 선적국 모두 물동량 증가세를 보였다.
1위 중국은 47% 증가한 98만7800TEU, 3위 베트남은 36% 증가한 13만TEU, 4위 대만은 10% 증가한 9만7100TEU, 6위 인도는 76% 증가한 6만3800TEU를 달성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2위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는 0.3% 증가한 15만4200TEU로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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